지난 5일 열린 전주역사박물관 주최 네번째 ‘한스타일 시민강좌’에서 전주대 박현정 교수(패션산업학과)는 “복식유물이 직물이어서 영구 보존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존작업을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라도의 혼례복식’을 주제로 한 이날 강좌에서 박 교수는 “20세기 전반기 전라도 지역에서 전통 혼례용 신부 의례복으로 초록색뿐 아니라 청색 원삼도 착용됐다”고 밝혔다. 궁중 복식제도에 청색 사용이 명기되어 있슴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청색이 논의되지 않았던 것은 관련 유물이 없었던 때문으로 보았다. 그러던 것이 전라도 혼레복 청색 원삼 발굴을 통해 궁중 원삼의 색 중에서 청색이 실존하였던 것과 서민층의 혼례복으로 청색이 사용됐음을 알 수 있었다고 박 교수는 소개했다.
또 청색 원삼 착용자들은 대부분 양반가 또는 지방유지로서, 당시 전라도지방에서 청색 원삼은 상당히 고급 혼례복으로 통용됐으며, 자신이 조사한 7건의 원삼중 색동의 수가 4색 이상이었다는 것. 이는 금직·금박을 할 수 없고, 치수도 작은 서민층 원삼에서 깃의 색과 색동의 수로 변화와 화려함을 추구했던 때문으로 풀이했다.
박 교수는 “한국의 전통복식문화를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전통복식을 일상복으로 착용했던 세대와 그 세대의 부모 및 조부모를 보고 자란 세대를 통한 전통복식의 발굴작업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역사박물관 한스타일 강좌는 지난달 15일 전주 음식을 시작으로, 이달 26일까지 7차례에 걸쳐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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