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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인에 걸맞는 대학문화

▲ 정현영 군산대신문사 편집장
대학생이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있다

 

건전한 음주문화를 위해

 

배려하고 솔선수범 하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지난 10월 18일 초·중·고와 대학 등 학교 내 주류 반입을 금지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매년 2~3명의 대학생이 지나친 음주로 목숨을 잃는 안타까운 사고가 끊이지 않자 대학생들의 잘못된 음주문화를 근절시키기 위해 학내 주류 반입을 금지하고 이를 어길 시 과태료를 물리는 대책이 제시된 것이다. 이를 두고 대학가에서는 ‘지나친 자율권 침해’라는 의견과 ‘학내 관행화된 음주문화를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 등 찬반양론으로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이런 법안이 발의되었다는 것이 우리 대학생들의 음주문화가 건전하지 못하다는 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매년 새학기가 시작되면 대학생들이 신입생환영회나 OT, MT에 참석해 술을 많이 마시고 사망한 사건을 뉴스나 신문에서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다. 보건복지부의 공식 집계로만 지난 5년간 2006년 3명, 2007년 3명, 2008년 3명, 2009년 2명, 2010년 2명의 대학생이 술 때문에 목숨을 잃었다. 대다수의 대학생들 역시 신입생환영회나 MT를 한다고 하면 의례적으로 술을 마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죽하면 MT는 마시고(M) 토하고(T)의 약자라는 우스갯말이 있다. 실례로 지난해 충북에 있는 모 대학에서 새내기 여학생이 대면식에서 술을 마신 후 사망한 사건이 있었다. 선배들이 신입생의 기강을 잡겠다며 술을 마시게 했고, 평소에 술을 마시지 못하는 이 여학생은 강제로 소주 8잔을 마시다가 숨진 사건이었다.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은 술을 강요하는 문화가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일부 대학생들은 아직도 후배들에게 술을 강요하고 있고, 후배들은 마시지도 못하는 술을 받아먹고 괴로워한다. 자신의 주량을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신입생들에게 사발식 등의 통과의례를 만들어 음주를 강요하고 폭음과 과음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에 음주사고가 끊이지 않는 것이다.

 

이런 대학가의 음주문화를 근절시키고자 대학에서는 신입생 환영회에 교수와 학부모를 동행시키거나 총학생회 차원에서 자정 운동을 벌이는 등 건전한 음주문화 조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초에는 교육과학기술부, 보건복지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가 대학생 음주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음주사고 없는 ‘알코올 클린 캠퍼스’만들기를 위한 공동 노력을 실천해 가기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선후배 혹은 동기간의 단결심을 강조하면서 규율을 강화하는 수단으로 음주를 강요하거나 음주에 관대한 사회 분위기 속에 여전히 대학가 음주 문화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 대학교는 사회에 발을 내딛기 전 다양한 것을 배울 수 있는 곳이다. 그런 만큼 선배들이 혹은 내가 먼저 솔선수범해 올바른 음주문화가 형성됐으면 한다. 남을 배려하는 음주문화가 예전에 비해 많이 자리 잡은 듯하지만 앞으로 더욱더 서로에 대한 예의를 지키고 남을 배려하여 서로 즐길 수 있는 음주문화가 정착됐으면 한다.

 

더해 음주를 대신해서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즐길거리를 대학생들 스스로 찾아 실천한다면 건전한 대학문화가 형성될 수 있을 것이다. 대학생은 지성인이라고 불린다. 지성인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성숙한 문화를 만들어갈 때 그 이름이 빛날 것이다.

 

(군산대 수학과 3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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