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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의 눈물 ‘바다 파도’에 실어

전북오페라단 ‘만인보’소재 5번째 창작오페라

▲ ㈔전북오페라단이 고은 시인의 ‘만인보’를 원작으로 5·18광주민주화운동을 담은 창작오페라‘바다 파도’를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만인보’공연 모습.
고은 시인의 ‘만인보’(萬人譜·만인의 족보라는 뜻)는 ‘시로 쓴 한민족의 호적부’다. 만인보에는 수많은 정치인, 민주화 운동가, 학자, 전·현직 대통령, 친일 인물, 예술가 그리고 아무런 주목을 받지 못했던 민초까지 방대한 인물 군상으로 ‘시로 쓴 인물 백과사전’이라 불린다.

 

㈔전북오페라단(단장 조시민)이 고은의 ‘만인보’를 다섯번째 창작오페라‘바다 파도’로 올린다.

 

7년에 걸쳐 해마다 한 편씩 시대별 작품을 내놓기로 했던 전북오페라단은 이번 무대에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최초의 희생자들을 포착했다. 고은의 ‘만인보’에 압도적으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시편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기도 하다.

 

주인공 전남대 법대생 서호빈은 시위하다 신군부에 의해 억울하고 비참한 최후를 맞는다. 하지만 공연은 그 때의 잔혹했던 역사를 잊고 사는 세상에 대한 직무 유기를 꼬집는다. 조시민 단장은 “‘만인보’의 정신을 적극적으로 해석하면 역사는 소수가 아닌 만인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이라면서 “5·18 광주 민주화 항쟁의 희생자들을 통해 그 날의 뜨거운 함성을 잊고 사는 우리에게 시대의 모순과 허무를 전하는 작품”이라고 설명했다.

 

국악과 재즈, 트로트, 통기타 음악의 클래식화를 시도했던 음악은 이번에 락과 발라드가 가미됐다. 작곡은 1편부터 함께 작업하고 있는 허걸재 씨가, 연출은 이명호 씨가 맡았다. 성악과 판소리를 고르게 익힌 김흥업 씨와 테너 이성식 박동일 씨 등 수준급 성악가와 군산시립합창단이 협연, 100여 명이 무대에 오른다.

 

전북오페라단은 그간 ‘만인보’를 소재로 1편 일제강점기, 2편 한국전쟁, 3편 60년대 4·19와 5·16, 4편 70년대 유신시대를 통해 해방공간과 한국전쟁 직후 소용돌이에 휩쓸린 다양한 삶을 다뤘다. ‘만인보’의 본질은 끝이 없다. 고은 시인을 이를 두고 “‘만인보’의 그 어디에도 끝이라는 말은 허용되지 않는다”고도 했다.

 

이화정기자 hereandnow81@

 

 

△ 전북오페라단 ‘바다 파도’ = 11~12일 오후 7시30분 군산시민문화회관 대강당.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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