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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고장’ 전주 스토리텔링 활용안 없다

‘전주 한식 문화 마케팅 컨설팅 사업’결과 보고 들여다보니

‘사랑 받는 브랜드는 스토리로 승부한다.’ 뒤집어 말하면, 스토리 전략이 없다면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 18일 전주대 한식조리특성화사업단·전주대 식품산업연구소가 워크숍을 통해 발표한 ‘전주 한식 문화 마케팅 개발 컨설팅 사업’은 전주 음식의 원형을 발굴해 ‘전주 음식 50선’을 선정했으나, 음식에 문화를 입히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후원으로 진행된 이번 사업은 음식 연구자들이 주축이다 보니, 전주 음식을 문화상품으로 브랜딩하기 위한 전략은 없어 당초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이날 토론자로 참여한 오영택 전주대 교수(자문위원)는 “(이번 사업에서) 문화 마케팅 노력은 부족한 것 같다”면서 “전주 음식 명인이나 향토지정업소로 선정된 곳들의 복잡하고 다양한 취재 결과물을 단순화한 이야기로 만들면서 대상별 마케팅 전략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남규 전주시의원도 “전주 음식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알릴 수 있는 자료로서 중요성이 크나, 문화 마케팅적인 접근이 보강돼야 할 것”이라면서 “또한 ‘전주 음식 50선’에 슬로푸드와 로컬푸드에 대한 관심도 반영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신정규 전주대 교수는 “‘전주 음식 50선’을 정리한 시도는 좋았으나, 이 음식을 어디에서 먹을 수 있는 지 알 길이 없다”면서 위치적인 마케팅도 주문했다.

 

특히 이번 사업은 시가 일반인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음식점 업주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결과물을 내놓겠다고 해 기대가 높았다. 다른 지자체가 ‘안동 손맛’, ‘남해의 향토 음식’ 등과 같이 향토 음식을 발굴하는 책을 출간한 반면 ‘음식의 고장’이라 불리는 전주시는 전주 음식의 정체성을 보여줄 만한 책을 내놓지 못해 비난을 샀기 때문이다. 시가 지난 2008년 (사)우리민속문화연구소를 통해 ‘전주 음식 스토리 개발 사업’을 진행해 ‘전주 음식’을 출간했으나, 전주 음식을 인문학적으로 연구한 책인 까닭에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전주 음식 안내서가 요구됐다.

 

사업의 총괄자 차진아 전주대 교수는 “이번 사업은 전주 음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소스로서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서 “이 자료를 토대로 전주 음식을 제대로 스토리텔링하는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답변했다.

 

‘전주 한식 문화 마케팅 개발 컨설팅 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의 ‘지방대학 활용 지역문화 컨설팅사업’으로 선정, 전주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각각 3000만원씩 지원해 추진됐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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