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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부르는 화사한 선율… 이번엔 '있는 그대로의 소리로'

내일 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 음악회 '화란춘성'

꽃 피는 봄이 오면, 만물이 생그럽다. 흐드러지게 핀 봄꽃을 연상시키는 화사한 음악회. 전북도립국악원(원장 신현창) 관현악단(단장 류장영)이 신춘 음악회'화란춘성'(花爛春盛)을 연다.

 

류장영 단장은 "그간 신춘음악회가 관현악단 내 독주자들을 선별해 호흡을 맞춰왔으나, 올해는 수준 높은 외부 연주자들을 섭외하게 됐다"면서 "수준높은 기교로 봄을 재촉하는 깊이있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기자로 더 많이 알려졌으나, 경기민요 중요무형문화재 이수자인 양금석씨와 가야금 연주자 김계옥(중앙대 교수)씨, 대금 연주자 심상남(국립민속국악원 국악예술감독)씨가 무대에 선다. 경복궁 재건 때 무녀들이 시조장단에 얹어 부르던 '뱃노래'는 느진 굿거리 장단, 빠른 자진머리 장단과 자진 뱃노래가 짝을 이룬 곡으로 양씨의 부드러우면서도 경쾌한 목소리가 관현악과 호흡을 맞출 듯. 김씨는 주로 남성 소리꾼들이 힘 있고 씩씩하게 불렀던 '궁타령의 멋'(편곡 박위철)을 25현 가야금 선율로 화려하게 변모시킨 곡으로 선보인다. 심씨 부부의 예술적 감성을 담은 대금 협주곡'의곡지성'은 경기도 경드름부터 전라도 계면조까지 다양한 가락과 리듬을 응집시킨 곡.

 

다양하고 무한한 음악에 반해 유한한 삶의 희노애락의 변주를 풀어낸 작곡가 이승곤(전남도립대 교수)씨의 관현악곡'푸리'와 작곡가 이경섭(여수시립국악관현악단 지휘자)씨가 만산홍록을 부르는 관현악곡'화란춘성', 타악과 관현악을 결합시킨 작곡가 홍민웅씨의 '청풍'(淸風)도 위촉 초연곡으로 기대를 더한다.

 

이번 무대가 더욱 각별한 것은 마이크 없이 소리를 기록하는 무대라는 점이다. 류 단장은 "오히려 중요한 소리는 마이크에서 떨어져 있을 때 들린다"면서 "국악기의 세밀한 소리를 곱씹어 들을 수 있는 보기 드문 기회"라고 강조했다.

 

△ 전북도립국악원 관현악단 신춘 음악회'화란춘성'(花爛春盛)= 8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문의 290-5530~40, 290-6450. www.kukakwon.or.kr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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