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폭력 근절을 위해 조현오 경찰청장이 일선 경찰청을 격려 방문하고 있는 가운데 전북경찰의 과잉(?) 충성행태가 논란이 되고 있다. 전북경찰이 학교폭력과 관련 조 청장의 관심을 끌기 위해 '깜짝 공연'을 선보여 실질적 대책보다는 형식에만 치우쳤다는 지적이 일고 있기 때문이다.
조 청장은 지난 1월부터 각 지방청을 방문해 학교폭력 현장 주민 토론회 및 간담회를 실시하고 있다.
지난 13일 인천지방경찰청 방문 때까지만 해도 토론회와 간담회가 열렸지만 지난 15일 광주지방경찰청 방문 때부터는 행사 내용이 달라졌다.
토론회와 간담회뿐만 아니라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에 대한 공연도 펼쳐진 것. 광주청 소속 의경들이 학교폭력을 주제로, TV 개그 프로그램을 패러디한 공연을 선보였고 반응 또한 좋았다고 한다.
이에 따라 21일 조 청장의 방문이 예정돼 있던 전북지방경찰청도 광주청의 색다른 간담회에 상당한 신경이 쓰였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전북경찰도 '깜짝 공연'을 준비하기로 했지만 문제는 기간. 전북경찰의 공연 준비 기간은 단 4일에 불과했다. 의경들과 내실있는 공연을 준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광주청 수준은 해내야겠다는 전북경찰의 과잉(?) 충성은 대학 연극영화과 학생 섭외라는 '악수'로 이어졌다. 이들은 공연이 끝난 뒤 "얼마나 준비했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3일 동안 준비했다"며 너무나도 순진하게 '자신들이 급조됐다는 사실'을 실토하고 말았다.
광주청의 공연단은 의경들로 구성돼 경찰관이 일선 학교에서 특강을 할 때마다 공연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평소 공연단이 없는 전북청은 대학생을 섭외해 조 청장에게 보여주기 위한 공연을 한 셈이 된 것이다.
물론 TV 개그프로그램을 패러디한 전북경찰청의 공연에 대한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짧은 기간에 공연을 선보인 전북경찰에게 박수는 보내지만 학교폭력에 올인 하고 있는 경찰이 급기야 급조된 공연까지 하는 모습은 왠지 어색하고 불편하다.
전북경찰이 실질적인 학교폭력 근절 및 예방 대책에 몰두하기 보다 보여주기식 행사에 공력을 들였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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