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인적 교류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 문화, 환경 등에서 바야흐로 우리 시대의 거대한 흐름인 세계화는 가장 중요한 변화인 동시에 기회와 위기를 함께 만들어내는 야누스적 현상이다.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이 갖추어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은 복잡하게 진행되는 세계화를 이해하고, 그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소양(global literacy)일 것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새로운 사회·경제적 환경에서 성공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어야 하는 한편, 세계 여러 나라와 더불어 글로벌 위기를 현명하게 해결해 나가며 인류의 지속발전을 가능하게 하는 소양을 갖출 필요가 있다.
첫째, 우리 젊은이들이 무엇보다도 외국어 의사소통능력을 증대시켜야 한다. 개방과 교류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외국어에 의한 의사소통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모국어만 하고서는 세계화 시대를 살아갈 수 없다. 유럽어의 위상을 강화시킬 것으로 기대되었던 EU의 출범이 역설적이게도 세계적 의사소통의 수단으로서 영어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는 데서 보듯이, 유창한 영어소통능력을 가진 사람, 그러한 사람들이 많은 국가는 그렇지 않은 나라들에 비하여 훨씬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또한, 앞에서 언급한 교육도시 세계연합 총회에 참석한 국가들이 대부분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국가들이었는데, 이렇게 아직 영어가 많이 사용되지 않는 지역(예컨대 남미 등)을 무대로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해당 국가들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는 언어를 습득하는 일도 소홀히 되어서는 안 될 것이다.
둘째, 자국 문화에 대한 주체성 형성과 더불어, 문화와 인종이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다문화적 소양이 요구된다. 다문화 사회는 다양한 문화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조화를 이루는 사회이다. 우리 사회도 결혼 이주여성이 비례대표로 집권당의 국회의원으로 선출될 정도로 다문화 사회로 급속도로 이행하고 있듯이, 글로벌 지구촌은 이미 하나의 역동적인 다문화 사회이다. 따라서 우리 젊은이들과 자라나는 세대들은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할 줄 아는 다문화적 소양을 갖추는 것이 절실하다.
마지막으로, 미래의 한국인에게는, 열린 마음을 가진 세계시민으로서 다른 사람의 고통과 어려움을 도외시하지 않는 박애적 소양, 즉 나눔과 배려의 미덕이 요구된다. 열린 마음에 기반한 박애적 소양은 인류가 당면하고 있는 핵, 인권, 환경, 이민, 빈곤 문제와 같은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기 위하여 당연히 요구된다.
세계화 시대는 기회와 위기가 공존하는 야누스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세계화 시대의 기회, 즉 국가 경쟁력은 글로벌 소양을 갖춘 인적 자원에 의해 가능하다면, 세계화 시대의 위기의 해결은 남보다 앞서가서 선점하겠다는 경쟁적인 마음이 아니라, 조금 늦더라도 함께 가겠다는 마음, 내가 가진 것을 선뜻 나누는 태도에서 가능하리라. 우리 젊은이들을 글로벌 소양을 가진 젊은이로 기르는 교육이 필요한 것은 바로 이 점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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