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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에서 전북의 전략적 선택

주필

여야 공히 대선 후보를 확정 짓기 위한 당내 절차를 밟는 중이어서 대선이 본궤도에 못 오르고 있다. 다자 여론조사결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이 40%대의 고공 행진을 지키고 있는 반면 안철수 서울대교수가 20%대 민주당 문재인 상임고문이 10% 안팎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나머지 잠룡군은 1~2%대에서 헤매고 있다. 눈여겨볼 대목은 대권 출마 선언도 않은 안교수가 박 전 위원장과 양자 가상대결을 할 경우 오차 범위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대선은 국가적으로 중요하지만 전북도 중요하다. 지금 전북은 새만금 내부 개발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야할 시점에서 대선을 맞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전북 발전이 갈릴 수 있다. 지난 대선 때는 전북 출신 정동영 후보가 출마 도민들이 사생결단식으로 정후보 한테 일방적인 지지를 보냈다. 530만 표라는 큰 표차로 낙선해 정후보는 물론 전북이 쓰나미의 고초를 겪었다.

 

단지 MB 정권들어 새만금 용도를 당초 농지에서 산업용지로 비율을 높여 준 것과 1차 준공 기일을 2020년으로 10년 앞당겨 준 것 밖에 없다. 향후 10년간 해마다 1조원의 국비를 사업비로 확보하는 것이 현실적 과제다. 하지만 첫해부터 국비 확보가 삐걱거리고 전반적인 불황탓에 기업유치가 안되고 있다. 중국과 독일의 태양광 산업에 대한 과잉투자로 최근들어 OCI가 주춤거리고 있고 삼성이 새만금에 투자할지 반신반의하는 사람도 많다.

 

상당수 도민들은 민주당 대권 후보군으로 분류된 정세균 전대표와 정동영 전의원에 별로 기대를 안걸고 있다. 정 전대표가 종로서 새누리당 홍사덕후보를 꺾고 5선 깃발을 세웠지만 지지도가 뜨지 않아 오히려 킹메이커 정도로 여기고 있다. 강남을서 너무 좌클릭해서 낙선한 정 전의원은 대통령 후보까지 지냈지만 벌써부터 존재감 조차도 희미해져 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구심점을 잃은 전북정치권은 어린양들처럼 각자 살길을 찾아 자력갱생하는 모습이 엿보인다. 전북 출신으로는 가망이 없다고 생각하고 안철수 서울대교수나 문재인 상임고문·김두관 경남지사·손학규 상임고문 쪽으로 가닥을 잡고 줄서서움직인다. 새누리당은 박근혜 위원장을 빼고는 다른 주자들은 전북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완산을서 출마해서 35%대의 득표율을 올린 정운천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대선판에 끼어들면 전북의 표심이 어느 정도는 움직일 것이다.

 

도민들은 밉든 곱든지간에 대선 후보를 선택 잘해야 한다. 나중에 대통령이 된 이후 대통령이 갖는 정치적 영향력이 실로 막강하기 때문이다. 도민 정서상 일단은 민주당 후보군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나 문재인 상임고문 혼자서 겨우 두자리 수 턱걸이를 하는 정도여서 관심을 못 끌고 있다. 이 같은 흐름속에 양정이 뜨지 않자 도민들은 지난해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판을 크게 뒤흔들었던 안철수 서울대교수에 그나마 희망을 걸고 있다.

 

LH 사태이후 도민들의 새누리당에 대한 시선이 결코 달갑지 않다. 그렇지만 4·11 총선서 여대야소 구도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전북 몫 확보를 위해서는 새누리당을 완전 외면할 수 없는 게 전북의 한계다. 민주당 후보로 정권교체를 이룩하는게 최상이지만 그게 아니라면 또 전북은 새누리당으로부터 찬밥을 먹을 수 있다. 지금 여야 후보를 예측하기가 힘들지만 전북으로서는 전략적 선택을 모색해야 한다. 그 기준은 새만금사업에 어떤 후보가 더 적극성을 가진가를 살피는 일이다.

 

민주당 내에서 조차 전북 정치권의 위상이 급격하게 약화돼 자칫 대선판에서 헛다리를 잘못 짚었다가는 전북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 잘 나갈 때 양정씨가 고향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기 때문에 이번 대선판에서 보은 차원으로 킹메이커 역할을 확실하게 하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안교수나 친노가 아닌 다른 후보로 민주당이 정권교체 하는 방법을 찾아 나서야 할 때다.

백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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