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특별자치도 시대가 열리자마자 선거 열기로 후끈 거린다. 이제는 고리타분한 부정적인 사고를 떨치고 진취적인 자세로 전북을 새롭게 만들어야 한다. 경쟁의 파고가 치솟는 글로벌 시대에 우리 스스로가 자강의식을 갖고 삶의 질을 높히도록 힘껏 노력해야 한다. 지난해 잼버리 때 겪었던 사례를 허투루 여기지 말고 뭣이 중허고 잘못되었는가를 생각해서 대비책을 강구해야 한다.
그간 희망고문이었던 새만금이 지난해부터 날갯짓을 한다. 한해동안 새만금에 10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줄을 잇는 바람에 2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된 새만금에 모처럼만에 청신호가 켜졌다. 일찍이 이런 적이 있었던가. 도전경성(挑戰竟成)의 자세로 새롭게 부딪쳐 나가야 한다. 우물안 개구리적 사고를 떨쳐내고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그간 도민들이 별다른 생각없이 선거철만 닥치면 특정당 위주로 싹쓸이 선거를 해온 결과가 지난해 고스란히 부메랑 되어 아픔을 안겨줬다. 명예를 숭상해온 동학의 후예로서 이렇게 자존심이 심하게 짓밟힌 적이 없었지만 워낙 정치권이 무기력하다 보니까 삭감된 예산 전액을 증액시키지 못했다. 그렇다고 지금 정부 여당만 탓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잼버리 실패 원인에 상당부분 우리 잘못도 있었기에 책임질 각오를 해야 한다. 사실 정치는 국가의 재화와 용역을 배분할 막강한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여야 모두가 정권을 잡으려고 난리법석이고 의회권력을 장악하려고 총선 때마다 총성 없는 전쟁을 치른다. 전북정치권은 여야 경쟁관계가 제대로 형성이 안된 무풍지대라서 치열함이 없다.
문재인 전 정권이 춘삼월 꽃 피는 시절이나 다름 없었지만 그 좋은 시절 다 허송세월하고 이제와서 발버둥 치니 뭣일이 잘 돌아가겠는가. 국회의원은 선수(選數)가 중요하지만 초선이라도 똑똑하면 얼마든지 이름을 날리면서 국가예산을 확보해 지역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현역들이 다급한 나머지 이제와서 한번 더 기회를 주면 잘할 수 있다고 읍소하지만 그건 새빨간 거짓말이다.
그나마 전북대가 글로컬대학에 선정되는 바람에 도민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안겨줬다. 양오봉 총장과 김관영 지사의 의기투합이 빚어낸 합작품으로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표출시켰다. 순천대가 되고 믿었던 전남대가 탈락한 것을 보면 그저 도별로 나눠먹기식이 아니었다는 것이 반증되었다. 선진국도 대학이 그 지역발전을 이끌어 가기 때문에 전북대에 대한 기대가 그만큼 크다. 방산학과를 설립하거나 2차전지에 필요한 고급인력을 공급하는 문제는 전북대 몫이 되었다.
아무튼 특자도시대의 성패가 총선 결과에 달려 있다. 그간 국회의원을 잘못 선출해 전북낙후가 가속화 되었다는 사실이 속속 증명되었기 때문이다. 말로만 원팀이었지 각자 도생하려는 콩가루 집안이나 다름 없었다. 도지사와 국회의원들이 모여서 사진만 찍는 게 무슨 의미가 있었을까. 다른 지역은 실컷 여야가 싸우다가도 지역 문제가 생기면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면서 문제를 풀어 나간다.
지난 일을 반추하면 민주당 일변도로 간게 잘못이었다. 강원이나 충청도처럼 여야가 공존하는 정치판을 만들어야 사력을 다해 전북몫을 챙겨올 수가 있다. 여기에 자신을 선택해준 유권자의 뜻을 존중하면서 그 뜻을 따르게 되어 있다. 지금 공천을 앞두고 여론조사가 한창 진행중에 있는데 평소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후보들이 지지를 호소한 것을 보면 역겨움이 절로 난다 . 아쉬울 때만 관심이 있는 양 시늉을 내다보니까 중앙정치판에서 전북이라는 단어가 실종, 전북몫 확보가 제대로 안되었다.
지금이 정치판을 갈아 엎을 좋은 기회다. 이 기회를 살려야 전북의 살길이 나온다. 그 어느때보다 김관영 지사가 욕심껏 전방위로 뛰고 있어 그를 바쳐줄 힘이 필요하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다고 폄하하지 말고 함께 혁신해서 새로운 전북을 만들어야 한다. 이제는 누굴 탓할 때도 아니고 오직 내탓이오 하면서 힘을 모아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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