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박물관의 특성은 사립이 9개로 매우 적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립박물관을 발굴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올부터는 사립박물관에 약간의 보조금이 지원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고, 박물관에 뜻을 가진 자들을 발굴해 이들이 박물관을 개관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검토되어야 한다. 지원에 대한 세심한 평가가 뒤따라야 함은 물론이다.
공립박물관의 문제는 인적 구성과 부족한 예산이다. 공립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적어도 전공자가 관장으로 임용되어야 하며, 적절한 예산이 편성되어야 한다. 특히 박물관 예산이 뒷전에 밀려 현상유지에 급급한 형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지자체에서는 박물관이 제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예산을 늘려 주어야 하며, 도 차원에서는 전시프로그램 등을 공모·선정하여 선의의 경쟁을 유발시킬 필요가 있다.
또한 유물구입비를 증대시키는 것이 시급하다. 유물구입은 소모성 운영 경비가 아니라, 지역의 영구자산을 확보하는 일이다. 전북의 유물들이 타지로 유출되고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이야기이다. 한 해에 각 지자체가 1억 정도의 유물구입비만 편성해도 지역문화 보존의 성과는 클 것이다.
협의회 활성화도 빼놓을 수 없다. 박물관들을 연계하고, 박물관 발전안이 효과적으로 입안되고 시행되려면 협의회의 역할이 필요하다. 박물관들의 노력이 우선이겠지만, 협의회사무국 상임간사에 대한 인건비 보조가 이루어지면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박물관은 전통문화 보존과 재창조의 마지막 보루같은 존재다. 문화의 경제적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는 시대이기에 더더욱 박물관은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선대의 문화를 잘 보존해 후대에 이어주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박물관이 살아 있어야 하며, 이렇게 될 수 있도록 박물관 종사자와 지자체들의 노력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동희(전북박물관협의회 회장·전주역사박물관 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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