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하반영 화백(95)은 5년전 순천·부산·대구에서 순회전으로'90세 기념전'을 열었다. 당시 50년대 구상계열부터 2000년대 초현실주의 화풍까지 50여년간 그린 작품의 궤적을 드러냈다. 7세때 붓을 잡기 시작해 13세 때 조선총독부가 주최한 조선미술전람회 최고상을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냈고, 79년부터 85년까지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국전인 '르 살롱' 공모전에서 금상을 받기도 했다.
그는 한국적인 미를 화폭에 담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에 다니며 풍경화를 그리는 등 유화뿐만 아니라 수채화, 서예, 도예, 수묵화 등 다양한 장르에서 작품활동을 벌였다. 후학 양성을 위해 제정한 반영미술상이 15년째 이어지고 있다.
전북의 서양화에 하반영 선생이 어르신이라면, 한국화에선 청곡 권병렬 선생(88)이 버팀목이다. 전주예총 초대 회장을 지낸 청곡 역시 많은 제자들을 양성하며 전북 미술을 반석 위에 올렸다.
하반영·권병렬 선생의 개인사는 곧 전북미술의 역사다. 이들뿐아니라 척박한 작업 환경 속에서도 예술의 혼을 불태운 원로 작가들을 풍부하게 갖고 있는 게 전북 미술계의 자랑이다. 이들 원로 작가들의 작품들을 다시 한 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전북미술 원로작가 초대전'이 준비됐다(20일부터 26일까지). 올해로 6번째 자리다.
전북미술협회 전·현직 회장으로 운영위원회(위원장 이형구)가 꾸려져 2008년 이후 전북의 미술계 어른들을 모시고 있다. 초대 대상은 70세 이상으로 전북지역에서 30년 이상 활동하며, 전국규모 공모전 초대작가들이다. 한국화·서양화·서예 작가 23명의 대표작과 최근들을 만날 수 있다.
하반영 박남재 장령 조윤출 이승백 박종남 김종범 최상기 홍순무 권병렬 임동주 원창희 박민평 김영성 방의걸 이용휘 최종인 정승섭 소병순 김윤태 임섭수 박주현 정정애 선생(무순)이 참여했다.
이형구 초대전 운영위원장은 "원로 작가님들께서는 갖은 열악한 여건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독창적인 미의식과 흥과 멋이 풍부한 감성으로 높은 예술혼을 세우고 개척해 오셨다"며, "그것이 우리고장 화단의 자양분이 되어 질서가 세워지고 맥이 이어져 왔다"고 전시회에 의미를 부여했다.
△전북 미술 원로작가 초대전=20일부터 26일까지 전북예술회관 1층 1실(개막식 20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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