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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 판소리계 '나가수' 열린다

전주MBC, 얼쑤 우리가락 1000회 기념 '광대전 '9월1일부터 / 왕기철·왕기석 형제명창 등 전국 대통령상 수상자 10명 '배틀'

우리나라 판소리사에서 없었던, 판소리계 '나가수'가 열린다. 이름하여 '광대전'(廣大戰).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이하 전주대사습)가 형식을 달리해 우리나라 최고의 국악 등용문으로 맥을 잇고 있지만,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을 대상으로 한 본격적인 판은 이번이 처음. 전주MBC(사장 전성진)는 방송통신위원회 지원(1억)을 받아 국내 국악대회 대통령상 수상자들 가운데 우리시대 최고의 광대를 뽑는다.

 

전주MBC의 국악 프로그램 '얼쑤! 우리가락' 1000회 특별 기념을 앞두고 마련한 광대전에 대해 김현찬 전주MBC PD는 "그러나 출연진 섭외로 인한 난관은 많았다"고 털어놨다. 자존심으로 먹고 사는 내로라하는 명창들이 목상태나 기분에 따라 무대를 망치면 '탈락'되는 수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무리 컨디션이 나쁘다 한들 명창 아니던가. 상금 1000만원과 부부 동반 해외 여행권이 수여되는 최종 우승자는 대통령상 대신에 '최고의 광대'라는 명예가 주어진다.

 

△ 명창 10명'누가 최고?'

 

한 어머니 뱃속에서 나온 형제라 하더라도 소리 앞에선 한 치의 물러섬도 없다. 독일에서 열릴 완창 발표회까지 취소해가며 적극적 의지를 보인 왕기석 명창(국립창극단 단원)과 형 왕기철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주목받는 참가자.

 

전주대사습에서 당대 최연소 나이(스물아홉)로 최고점을 받은 장문희 명창(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 수석)을 두고 스승인 이일주 명창은 "쟈 소리는 하늘에서 내려준 소리요"라는 평가를 받은 주인공이다. 그에 못지 않게 젊은 패기로 무대를 쥐락펴락하는 박애리 명창(국립창극단 단원) 역시 국악계 스타로 기대가 높다.

 

김학용 명창(국립창극단 부수석)과 소주호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수석)은 천둥 같은 소리로 억눌린 가슴을 시원하게 풀어놓고, 20대에 전주대사습 장원을 거머쥔 염경애 명창(전남대 강사)과 김미숙 명창(대전시립연정국악원 지도위원)은 목이 터져라 명장면을 연출한다. 소릿길을 각각 인생 혹은 생명줄이라고 표현하는 권하경 명창(매헌윤봉길의사기념사업회 매헌예술단 단장)과 최영란 명창(국립민속국악원 상임단원)은 날것 그대로의 감정선을 조금의 포장도 없이 전한다.

 

△ 총 6회 '서바이벌 경연'

 

9월1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에서 펼쳐지는 첫 경연은 A조(왕기철 김학용 김숙 염경애 박애리)와 B조(왕기석 소주호 최영란 권하경 장문희)로 나뉘어 4명이 탈락되는 방식으로 치러진다. 약 7분 안팎의 가장 자신 있는 곡들을 내놓는 첫 경연을 시작으로 제작진이 제시하는 단가·테마에 맞는 곡 부르기 등으로 총 6번의 경연을 이어가며 최종 우승자를 가린다.

 

이날 엄정한 평가를 맡아줄 자문위원은 김일구 명창과 김기형 고려대 교수(판소리학회 부회장), 최영준 서울예술대 미디어창작학부 교수다. 최영준 교수의 위촉에 고개를 갸웃대는 이들에게 제작진은 "판소리의 대중화 가능성을 날카롭게 평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여기에 모집 중인 귀명창 청중 평가단(100명)이 합석해 심사의 공정성을 더할 예정. 스승의 제자들이 평가단에 우르르 참여할 것을 우려한 제작진은 지역·성별 등에 대한 안배에도 신경쓰겠다고 밝혔다.

 

모든 경연은 녹화되며, 첫 방송(9월10일 오후 11시15분)을 시작으로 매주 월요일 8주간 상영된다.

 

△ 광대전 = 제1라운드 9월1일 오후 5시(A조)·오후 6시(B조), 제2라운드 = 9월22일 오후 5시, 제3라운드 = 9월22일 오후 6시, 제4라운드 = 10월6일 오후 5시, 제5라운드 = 10월6일 오후 6시, 제6라운드 = 10월20일 오후 5시 전주전통문화관.

   
▲ 왕기철 명창

 

   
▲ 왕기석 명창

 

   
▲ 김미숙 명창

 

   
▲ 김학용 명창

 

   
▲ 박애리 명창

 

   
▲ 염경애 명창

 

   
▲ 권하경 명창

 

   
▲ 소주호 명창

 

   
▲ 장문희 명창

 

   
▲ 최영란 명창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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