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람은 1920년대부터 시조의 혁신을 제창하며 현대시조를 개척했고, 서지학(書誌學)과 국문학 분야에서도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던 중 6.25전쟁이 터져 고향인 전북으로 내려와 전북대에서 후학을 양성하는 등 전북문단의 발전에도 큰 힘을 보탰다.
그러나 문학사에 남긴 혁혁한 공에 비해 그를 기리는 작업은 상대적으로 인색했다. 익산 여산에 생가가 보존되고, 전주 다가고원에 시비가 세워진 정도. 가람기념사업회·가람시조문학회 등이 결성돼 그를 기리고 있으나 가람문학관 건립 등에는 아직 힘이 미치지 못했다.
이같은 반성 아래 그동안 각 단체에서 진행하던 가람 관련 사업들이 '2012가람시조문학제' 아래 하나가 되어 진행된다.
익산시가 익산문화재단과 함께 지난 5월 가람기념사업회·가람시조문학회·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익산문인협회 등과 뜻을 모아 단일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가람문학제를 열기로 하면서다.
단일 추진위원회 구성 후 첫 문학제가 7일부터 8일까지 원광대학교 숭산기념관과 익산시 여산면 소재 가람 생가 수우재에서 열린다. 추진위원회는 가람문학제를 통해 '가람의 전국화·대중화·거점화·문화컨텐츠화'를 4대 목표로 삼고 가람의 다양한 일면들을 발굴 및 재현할 계획이다. 또 올 문학제를 계기로 가람전집의 발행과 가람문학관 건립을 우선 과제로 삼기로 했다. 올 문학제는 '가람 이병기 전국 학술대회'로 그 서막을 열고(원광대 숭산기념관), 둘째 날 '가람시조문학제'로 이어진다. 학술대회는'호남학 기틀 마련을 위한 가람학의 정립'을 주제로, 가람이 한국의 시조와 국문학에 남긴 업적을 재조명, 가람 전집 발간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수우재에서 진행된 문학제는 가람시조문학상, 학술발표,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 전국 백일장, '백세지사 가람 이병기'악극 공연, 익산문화체험 등이 펼쳐진다.
올 시조문학상은 본상에 이지엽 시인, 신인상에 정희경 시인이 수상한다. 악극 공연에서는 가람 스스로 술복·문복·제자복이 있는 '삼복지인 '이라고 자처할 만큼 술과 시와 제자를 사랑한 가람 선생을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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