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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에 나이는 없다…관록이 있을 뿐

70대 주축 에버그린밴드, 내일 10주년 정기연주회

▲ 지난해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린 에버그린밴드 정기연주회 모습.
은퇴를 대비해 악기를 배우는 중장년층이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자칫 메마르기 쉬운 노년의 삶에 활력을 찾는 방안의 하나다. 이 점에서 에버그린밴드는 선구자적이다. 60대 노인들을 주축으로 벌써 10년 전에 실버밴드를 만들어 지역사회에 울림을 주었다.

 

창단 당시 60대는 70대가 됐고, 70대는 80대 노인이 됐다. 창단 후 10년간 350여회의 연주회를 소화했다. 한 해 30회가 넘는 연주회를 이어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본래 갖고 있던 기본기에다 관록이 쌓이면서 이들의 연주는 아마추어 수준을 넘어섰다. 연주곡목도 클래식에서 퓨전, 라틴음악까지 장르 불문이다. 일본 공연 2회에 한미연합사 축하 행사장에도 섰다. 전국 15개 교도소 순회공연을 비롯, 소록도·음성 꽃동네 등 불우시설을 찾아가는 공연도 이들 연주단에게는 보람이었다.

 

"본래 출발은 전북관악의 명예를 회복하자는 취지로 뭉쳤습니다. 해방 후 전북의 브라스밴드는 국내 각종 대회를 석권했으나 그 후 불모지가 되다시피 한 상황을 안타깝게 생각했습니다."

 

전북관악을 전국 정상에 세운 관악 1세대들이라고 할 전주공고 출신들이 중심이 돼 2003년 밴드를 결성하게 됐다는 게 현재 밴드를 이끌고 있는 황병근 단장(79)의 설명이다.

 

전체 28명의 단원중 70대만 10명에 이르지만, 악보만 있으면 연주할 수 있는 실력자들로 꾸려져 있다. 70대의 노인들이 이렇게 실력과 열정을 가진 연주단은 없을 것이라는 게 이들 단원들의 자부심이다. 클라리넷·색소폰·트럼펫·트롬본·호른·튜바·드럼 등 풀 멤버를 갖춘 '전천후'브라스밴드라는 점도 자랑이다.

 

이들이 창립 10주년 기념 콘서트를 갖는다(25일 오후 4시 30분 KBS전주방송총국 공개홀). 10주년 기념 정기연주회 겸 추석맞이 이웃사랑 콘서트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가요에서부터 샹송, 러시아 민요, 이태리 칸소네, 라틴 음악, 판소리까지 다양한 장르의 곡목이 준비됐다. 판소리 김소미 명창과 설장구 배난정 명인이 특별 출연한다. 지휘는 황병근씨가 맡는다. ·· 김원용기자 kimwy@

 

△에버그린 콘서트=25일 오후 4시30분 KBS전주방송총국 공개홀.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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