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후보가 국민연금공단의 핵심 조직인 기금운용본부 전북 이전과 새만금개발청 신설·연구개발(R&D) 특구 지정 등을 전북 발전 공약으로 내놓았다. 이 중 우리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기금운용본부 이전 공약이다.
문 후보는 28일 전주 근영여고 체육관서 열린 전북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우선 전북혁신도시부터 제대로 살리겠다"며 "도민들의 염원을 받들어 365조원을 굴리는 세계 4대 공적 연기금인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도 (전북혁신도시에) 함께 이관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정부가 한국토지주택공사 대신 국민연금공단을 전북에 이전시키기로 하면서 핵심인 기금운용본부는 제외, (옛)토지공사의 빈자리를 메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약속했다. 기금운용이 지역에서 이뤄져야 지역에 이익이 나눠지고, 이것이 지방균형발전의 정신이라는 설명이다. 문 후보는 누차 "참여정부가 (전북에) 갚지 못한 빚, 세심하게 배려하지 못한 것, 다 채워드리겠다"고 말한 바 있다. 이번 공약은 그에 값하는 것이다.
우리는 지난 해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가 당연히 동반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핵심이 빠진 이전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기금운용본부는 우리나라 1년 예산과 맘먹는 기금을 운용한다.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오게 되면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금융회사들이 속속 들어오게 된다. 그동안 잠자던 전북이 기지개를 켜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문제는 이전이 쉽지 않다는 점이었다. 특히 이명박 정부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이에 따라 LH를 놓친 전북도는 몇번 노크하는 시늉을 하다 지레 겁을 먹고 손을 놓아버렸다. 그러나 이는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금융기관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는 이유를 내세우나 그것은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전북에 온다고 기금운용이 잘못될 리 없다. 일시적으로는 어쩔지 모르나 글로벌 시대에 거리는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또 새누리당 김재원 의원이 기금운용과 관련해 별도의 독립된 공사를 설립하는 법 개정안을 발의한 것도 걸림돌 중 하나다. 다행히 새누리당 정운천 전북도당 위원장이 이를 강력히 반대하고 박근혜 후보에게 건의키로 했다. 도내 정치권도 하나로 뭉쳐 이를 실현시키기로 했다. LH 사수를 외치던 때를 생각해 보라. 그 때 이상으로 뭉치고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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