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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문화아카데미, 외국인 학생 눈높이 맞춰야"

백화점식 나열·맛보기 수준…교과과정개발 포럼서 지적

▲ 장미영 교수
▲ 이경한 교수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과 해외 거주 재외동포에게 가장 한국적인 전통문화도시 전주 한옥마을에서 실시하고 있는 '전통문화아카데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대학생 수준에 맞는 교육내용으로 새롭게 구성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같은 지적은 7일 전주 한지산업지원센터에서 열린 전주시 주최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 교과과정개발 1차 포럼'에서 제기됐다.

 

이날 포럼은 2008년부터 도내 4개 대학(전북대, 전주대, 우석대, 원광대)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실시된 학점이수제 교과과정을 평가하고, 향후 5년을 준비하는 과정으로 마련됐다.

 

포럼 발제를 맡은 전주교대 이경한 교수는 현재의 교육내용이 전통문화에 대한 백화점식 나열 수준에 그치고 있다며, 대학생의 지적 희열을 주기 위한 전문화된 내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교육내용이 초등학생이나 단순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것이며, 체험위주의 교육 프로그램 강사들이 대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 또 하루 8시간 수업에 따른 수강생의 피로감이 크고, 학생수가 많은 경우에는 40명이 넘어 체험중심의 학습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존 한국문화 체험자와 초기 체험자, 전주 한옥마을 방문자와 미방문자의 적절히 구별시켜야 수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게 이 교수의 제안이다.

 

전주대 장미영 교수는 한국전통문화교육이 주로 생활문화나 음식문화, 역사와 사상교육 쪽에 치우쳐 있다며, 예술문화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현재의 예술문화교육이 음악과 미술, 무용 중심의 이론적인 설명 내지 관람정도에 그치고 있으며, 한 두 차례의 실습을 통한 맛보기 정도의 일회성 내지 단기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실정이라는 것.

 

음악은 주로 민요·가요·판소리 배우기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고, 미술은 한국의 민화 그리기·한지 공예·전통 매듭으로 제한되며, 무용은 한춤·탈춤배우기에 그치는 상황이다. 장 교수는 연극 영화 현대무용 사진 건축 문화재 문학 디자인 등으로 교육 범위를 넓힐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와함께 외국인 학습자들이 '1인 1기'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도록 세분화된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대학과 행정, 지역의 문화단체와 예술인들이 긴밀한 협력 체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장 교수는 또 특정 분야의 특정 과목을 여러 해에 걸쳐 깊이 있게 배울 수 있도록 단계화·체계화 되지 못한 문제가 있다며,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후속·심화교육이 절실히 요청된다고 지적했다.

 

한국전통문화아카데미 학점이수제는 매주 토요일 4주간(1일 7~8시간), 30시간을 한국의 전통문화에 대한 이론과 체험 교육을 받으면 2학점을 인정한다. 지금까지 5년간 30기에 걸쳐 2601명이 수강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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