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개인전이 15번째지만, 14번째까지의 그가 아니다. 지난 5월 순창에 작업실을 차린 것은 외형적 변화다. '소나무 작가'라는 별칭이 따라다닐 만큼 소나무 그림에 천착해온 그가 소나무를 넘어 자연에 눈을 떴다. 그의 작품세계가 변화했다는 의미다.
그는 십장생중 소나무를 가장 좋아했고, 지금도 그렇다. 모델링 테이스트 안료를 사용해 평면에 저부조 형태의 소나무를 표현,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었다. 그러나 내가 주인공이 돼서 바라보는 풍경이라는 점에서 한계가 있었다고 반성했다.
그는 '장자 자신이 나비가 된 꿈을 꿨는지, 나비가 장자가 된 꿈을 꿨는지'모를 '장자의 꿈'을 이야기 했다. 자신의 관점에서만 자연을 바라보지 않고 자연과 자신이 한 몸이 되는 '물아일체'를 꿈꾸었다.
"내가 자연을 창조하는 것이 아닌, 그 자연물 속에 같이 혼재돼서 호흡하는 테마를 생각했습니다"
이번 전시회에 내놓은 작품들이 수평선을 보듯 붓터치가 일정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에서 그의 '물아일체'를 향한 생각과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자신이 가장 좋아한다는 한계령 등에서 느낀 이미지를 담은 작품 등 21점이 출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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