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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으로 만나는 새만금 변천사

김광순 교수 작곡 '아리울' 오늘 초연무대…전주시향·합창단 120명 참여 소리전당서

▲ 전주시립교향악단.
▲ 전주시립합창단.

▲ 김광순 교수

먼 옛날 하늘과 땅이 열리고

 

바다가 길을 놓으니

 

땅길

 

물길

 

하늘길이 열렸어라

 

바람이 불었어라.

 

어화디야 어야디야

 

어화둥둥 어야디야

 

바람이 분다.

 

미래가 열린다.

 

신천지가 열린다.

 

(심재기'아리울'시중 도입부)

 

전북 미래의 꿈이 담긴 새만금을 소재로 한 교향곡'아리울'이 만들어졌다. 문학과 미술, 연극 등 각 분야에서 다뤄져온 새만금 이야기에 또하나의 문화콘텐츠가 탄생한 셈이다.

 

교향곡은 전주대 김광순 교수가 1년여에 걸쳐 곡을 집필했다. 올해 환갑인 김 교수 개인적으로도 30년 작곡 인생의 완성판일 만큼 열정을 쏟아냈다. 위암과 투병하면서 1시간 10분짜리 5악장의 교향곡을 집필한 것 자체도 감동스럽다. 도내 음악가중에서 교향곡을 작곡, 발표하는 것은 김 교수가 처음이다.

 

"전반적으로 교향곡 작곡을 꺼려합니다. 투입 노력에 비해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음악 애호가들도 복잡하고 긴 곡을 부담스러워하지 않습니까."

 

김 교수는 전북의 가장 큰 화두인 새만금을 어떻게 음악적으로 표현할까 고민했고, 교향곡으로 만드는 게 여러가지로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단다. 여러 악기가 어우러져 화합을 상징할 수 있고, 스토리로 구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실제 작곡 과정에서부터 이를 염두에 두고 악기 뿐아니라 목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이를 위해 심재기 시인이 참여했다. 심 시인은 새만금의 모습을 시로 창작했다. 교향곡 전체 5악장에 맞춰 생성·평온·자람·뉘우침·융성으로 구성했다. 이는 곧 새만금의 성장사며, 마지막 5악장에서 활짝 열린 새만금의 미래를 그렸다.

 

'아리아리 아리울 터를 울리자. / 태양이 는다. / 바람이 분다./ 깃발이 날린다./ 미래가 열린다./ 신천지가 열린다./(중략)/ 둥둥둥 두두둥둥 북을 울려라 / 아리아리 아리울 터를 울리자./

 

시 자체만으로도 교향곡의 웅장함과 장엄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만들어진 교향곡'아리울'은 전주시립교향악단과 전주시립합창단의 연주로 29일 저녁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무대에 처음 올려진다. 120명의 단원들이 참여하는 매머드 연주회다. 지휘는 전주시향 강석희 상임지휘자가 맡는다.

 

음악회의 또다른 볼거리는 스마트폰을 이용한 관객과 연주자들간의 소통이다. 전주대 주관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가 개발한 영상 갈채 시스템이 이번 음악회에 세계에서 처음으로 적용된다. 관람객들이 연주에 방해을 주지 않으면서 호응을 보내고, 음악 뿐아니라 영상으로 새만금의 융성을 그려낸다.

 

이와함께 최근 새만금특별법 개정안의 국회 통과로 조성된 새만금개발에 대한 도민들의 기대와 관심도 음악회의 의미를 더 값지게 할 것 같다.

 

작곡가 김광순 교수(60)는 서울대 음대를 졸업하고 1979년 귀향해 소극장 '예루'를 운영하며 활발하게 지역문화예술운동을 해왔다. 오페라 '정극인"'견훤대왕', 뮤지컬 '상춘곡', 카타타 '구시포 노랑모시조개', 무용곡 '바다에서 온 여인' 등과, 매년 가곡 작품을 발표하며 전북 음악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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