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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문화계 결산 ④ 미술 - 돋보인 '국제 교류'…세계미술 거장전 '인기폭발'

지역 갤러리 왕성한 활동,레지던스 사업 호평…'전북아트페어 개선 필요…미술대전'평년작'

▲ 지난 10월 전북도립미술관 세계미술거장전 '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 개막을 앞두고 관계자들이 피카소의 작품을 보며 전시 상황 등을 점검하고 있다.
올 한해 전북미술계가 요동을 쳤다. 세계 거장들의 작품이 대거 전북을 찾았는가 하면, 전북 미술인 양성의 산실인 원광대 미술대 4개 학과의 통폐합이 지역 미술계의 그림자가 됐다. 원로 화가들이 노익장을 과시했고,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던 지역의 미술시장은 제자리걸음이었으나 지역의 갤러리들이 화단을 넓히는 기획으로 활기를 불어넣었다.

 

△ 전북 첫 블록버스터급 전시회. 세계미술거장전= 전북도립미술관이 전북방문의해 이벤트로 개최한 세계미술거장전'나의 샤갈, 당신의 피카소'전이 올 전북미술계를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었다. 10월 19일 개막한 거장전은 개관 2개월만에 8만 명에 이르는 관람객을 이끌어내며 흥행면에서도 '대박'을 터뜨렸다. 2월 17일까지 이어질 전시회 관람객은 당초 예상 관람객 1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거장전은 베네수엘라 국립현대미술관과 국립미술관의 소장품으로, 피카소 작품 16점을 세계미술계를 주름잡은 거장들의 97점과 베네수엘라 작가 30여 점 등이 전시회에 초대됐다. 거장전은 전북에서 개최된 가장 큰 블록버스터급 전시라는 점, 인상파·입체파·초현실주의·팝아트 등 서양 미술사의 흐름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는 기회라는 점, 교과서에서만 접할 수 있었던 대가들의 작품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라는 점 등에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남겼다.

 

△ 전북도립미술관 특화 필요= 세계미술거장전 외에도 도립미술관에서 열린 몇몇 기획전도 주목을 받았다. 서울시립미술관 소장품 중 한국현대미술사에 명성을 떨친 작가들의 작품세계를 조망하는 '한국의 모더니즘전'과, 국립현대미술관의 소장품 중 1970년대 추상미술을 대표하는'모노크롬의 시대전'이 대표적이다. 또 조선 후기 초상화가로 찬사를 받은 이지역 출신 석지 채용신의 작품을 재조명하는 전시회도 의미있는 기획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와함께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을 통해 많은 전북 작가들이 중앙 진출의 교두보를 삼았다. 그러나 도립미술관 소장품 확대는 별다른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 대여전 중심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립미술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화된 영역의 개척도 과제로 남겨두고 있다.

 

△ 지역 미술계 국제교류 활발= 세계미술거장전에 빛이 가려졌지만, 미술 분야 국제 교류는 활발했다. 특히 완주군이 기획한 '이코리아 전북비엔날레'도 전북미술사에 큰 점을 찍은 전시회로 기록될 것 같다. 10월 9일부터 10일간 한국소리문화전당과 완주군청·국제벽암미술관에서 열린 전시회에는 40여개국 50여ㅍ명의 외국 작가와 300여 명 국내 작가들이 참여했다. 'Eco Life(친환경 삶)·Eco World(친환경 세계)'를 주제로 한 전시회는 격년으로 이어져 지역 미술계에 많은 자극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완주군은 많은 예산을 사용하지 않고 작가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재능나눔 행사로 과감한 변화를 시도한 점, 전시행사의 정적 공간에 머물지 않고 전북지역의 삶의 터전과 명승지 등으로 공간을 넓혀 도민과 함께 현장 속의 작품활동 및 세미나를 병행 추진한다는 점 등을 다른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전북도립미술관이 한중 수교 20주년 기념으로 중국 강소성에서 소장품전(6월)을 가졌으며, 익산 W갤러리는 한국과 독일 작가간 미술교류전(4월)을 열었다. 또 (사)대한민국 남부현대미술협회 전북지회가 주관한'제2회 대한민국 남부현대 미술협회 전북지회 국제교류전'(8월)이 이어지는 등 미술을 매개로 한 국제교류가 활발한 한 해였다.

 

△ 갤러리 활동 왕성= 도내 갤러리들이 국내·외 아트페어 진출에 적극성을 보여준 한 해였다. 아트페어에 적극적이었던 곳은 전주 아카갤러리·서신갤러리.

 

전주 아카갤러리는 홍콩 컨템퍼러리 등 3개 홍콩 아트페어에 16명 작가의 작품을 출품시켰으며, 이 여세를 몰아 올해 처음 서울에서 시도한 국제 아트페어'아트 아시아 2012'의 창설을 주도했다. 아카를 중심으로 도내 여러 갤러리들이 20여 명 작가들을 후원했다.

 

서신갤러리는 부산국제화랑미술제에 9명의 작품들을 출전시킨 것으로 시작으로 '아트 광주 12', 'KIAF 2012', 중국 상해에서 열린 'SH Contempora ry 2012'와 싱가포르의 'AAF Singap ore 2012'등에 노크했다.

 

지역 갤러리들은 또한 젊은 미술가들에게 숨통을 트여 주었다. 3년 째 레지던스를 운영해온 전주 교동아트센터는 레지던스 작가인 서양화가 이광철씨가 전북대 조교수로 부임하는 등 작가들의 선전을 이끌었다. 문화공동체 감은 갤러리와 숙소를 갖춘 여인숙을 통해 레지던시를 진행하는 한편 '동국사 가는 길' 조성으로 201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잇딴 선전을 했다.

 

전주 우진문화재단은 지난해 선정한 청년작가 4인의 초대전에 이어 내년 지역미술계의 기대에 부응할 젊은 초대작가 3명을 선정했다. 전주문화재단은 젊은 예술인 발굴과 미술시장 활성화를 기치로 걸고 '제1회 전주한옥마을 청년작가 아트페어 Yaaf!'전을 마련했다.

 

△전북미술협회 역할 미진= 전북 미술인들의 중심에 있는 전북미술협회는 새로운 사업들을 발굴하지 못하면서 미술인들로부터 불만을 많이 샀다. 기존 사업마저 위협을 받았다. 대표적인 예가 전북미술협회 주최한 제9회 전북아트페어, 전북아트페어는 협회의 역량과 열악한 전북미술시장의 현주소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출품작 400여 점 중 소품 위주로 42점 판매(공예품 제외)에 그쳤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실력파 작가들이 외면하는 전북아트페어에 대한 전면적 수술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전북 미술 신인들의 등용문으로 전북미술의 한 해 농사라 할 제44회 전북미술대전은 그나마 평년작을 유지했다. 출품작은 9개 부분에 총 1001점으로, 지난해 873점 보다 100점 이상 늘었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문인화(415점)·서예(225점) 등에 편중된 현상을 탈피하지는 못했지만, 한국화가 두 배 가까이 늘었고(125점) 서양화도 20점 이상(87점) 출품됐다. 그러나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조소(2점 출품)와 디자인(1점) 분야는 출품작 수가 적어 이 분야 공모전이 계속 필요할지 고민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

김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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