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일반기사

꽃길 따라서*

성혜린

산수유

 

산 거울로 비추며 마주서서 눈 털더니

 

움츠렸던 가슴 펴고 뱅그레- 부풀어

 

지리산 산줄기 따라 순산하는 작은 사랑!

 

매화

 

가늠되지 않는 떨림

 

수줍어 말 못하고

 

다잡는 마음자리

 

때때로 차가워도

 

단 한 점, 미진도 없이

 

고아하게 눈뜬다

 

섬진강변에서

 

아침을 깨고 나와 꼬리 긴 강 바라보면

 

빈손으로 왔으니 빈손으로 가라는

 

한세월 봉긋한 가르침이 비나리**로 흐른다

 

*'산수유' '매화' '섬진강변에서'는 각각 독립된 시로, 이들 3편을 묶어 '꽃길 따라서'라는 제목을 붙였습니다.

 

** 비나리: '앞길의 행복을 비는 말'이라는 뜻의 순 우리말

 

 

△성혜린 시인은 2001년 '한국시'로 등단. 시집'부치지 못하는 편지''내 안의 그대'등이 있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개의 댓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0/ 100
최신뉴스

포토'윤석열 퇴진 촉구', 촛불 든 시민들

정치일반김 국방장관 "계엄 관련 모든 사태 책임질 것...국민께 송구"사의표명

정치일반[비상계엄 선포…해제] ‘비상계엄 여진 지속’ 국회서부터 번진 비상시국대회

정읍'2024년 정읍 내장산배 전국 유소년 축구대회' 1차대회 성료

장수장수소방서, ‘어린이 불조심 손그림 포스터’ 수상작 선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