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2013 세계미술거장전'(가제)을 재추진한다. 10월부터 내년 2월까지 '유럽현대미술-미술관에서 유럽을 만나다(가제)'를 주제로 열게 될 도립미술관의 세계미술거장전은 10억 내에서 로댕·부르델·마티스·데미안 허스트 등의 작품 섭외를 구상 중이다. 그러나 지역 미술계는 5개월 남짓 남은 상황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세계미술거장전이 지난해 전시와 비교해 차별화된 기획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도립미술관이 23일 연 세미나에서는 지난해 세계미술거장전의 성공 개최에 관한 평가와 함께 올해 방향성 타진을 위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으로 마련됐다.
이흥재 관장은 "'격년제로 여유를 가지고 철저하게 준비해서 하는 게 좋다', '도민들의 문화예술 향유 지수를 더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나왔다"면서 "지난해 거장전 수입 9억이 생겼는데 이 예산이 미술관에 재투자돼야 한다는 생각에서 거장전을 통해 전례를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해 거장전에서 작품 섭외 과정에 참여했던 안진옥 반디트라소문화교류연구소 대표도 "올해에도 지난해 경험을 바탕으로 충분히 좋은 기획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힘을 실었다.
하지만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치 않았다. 박우찬 경기도미술관 학예연구팀장은 "어려운 여건에서도 성공적인 전시를 한 점은 높이 살만 하지만 열정만으로 다시 성공적인 전시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를 위해 박 팀장은 "블록버스터 전시인 만큼 카운터 파트너를 선정해 위험 부담을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고, "학예사들이 전시 준비를 위해 6개월 이상 시간을 할애하다 보면 미술관의 본래 기능에 충실하지 못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시조직을 구성해 인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또한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는 점과 지역 미술계가 소외될 수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오는 6월 추경에서 예산이 마련돼야 전시가 확정될 수 있는 데다 거장전 수입을 지역 미술계에 돌려줘야 한다는 반론이 나왔다.
이흥재 관장은 "현재 예산 문제는 협의 중이지만 긍정적인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지역미술 발전을 도모하는 것은 도립미술관의 고유 업무로 거장전과는 따로 충실히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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