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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생각한 성(性)

▲ 문민주 수습기자

'충격, 경악, 공포….' 우리가 발 디디고 사는 세상이 점점 충격적이고,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하고, 공포로 다가온다.

 

가출 청소년들을 감금·폭행하고 성매매까지 시킨 조직폭력배와 추종자들이 3일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이들은 아직 세상 물정에 어두운 10대 여학생들에게 '하루 성매매 할당량'을 요구했다. 만약 이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마구 때렸다. 도주하지 못하도록 번갈아가며 성폭행도 했다. 10대 여학생들은 온갖 폭력으로 얼룩진 반년이란 시간 동안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안게 됐다.

 

지옥과도 같았을 시간 동안 이 여학생들은 무려 750여 차례 성(性)을 갈취 당했다. 그리고 이들의 성(性)은 10만원에 거래됐고, 모든 돈은 가해자들의 손으로 돌아갔다.

 

불과 며칠 전 이와 유사한 성매매 사건이 있었다. 가출한 10대 여학생을 유인·협박해 1년 동안 성매매를 시키고 성매매대금을 가로챈 20대 남성이 지난 30일 붙잡혔다. 렌터카로 전국을 돌며 하루에 적게는 2명에서 많게는 9명의 남성과 성매매를 시킨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이들 범죄는 가정과 학교의 울타리를 벗어나 그 누구도 가출 청소년들을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이 닮았다.

 

허청허청하는 이 아이들을 붙잡아 줄 사람은 그 어디에도 없었다. 도움의 손길을 내밀기도 전에 그들의 성을 돈으로 환산하고, 돈으로 계산하는 남성들이 먼저 그들과 닿아버렸다.

 

경찰은 이 아이들의 성을 산 20~60대 남성들을 전원 소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날은 아마 우리 사회의 추악한 모습이 가장 여실히 드러나는 장면 중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성매수자들은 인터넷 공간을 통해 너무나 쉽게 10대 청소년들에게 접근할 수 있어서 아이들의 성도 쉽다고 크게 착각한 모양이다. 보다 엄격한 법의 잣대로 이들을 심판해 미온적인 처벌에 대한 사회인식을 바꿔야한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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