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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래 작가 부부의 인정

▲ 최대우 제 2사회부 기자

소설 '아리랑'및 최근 베스트셀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정글만리'의 저자 조정래 작가와 부인 김초혜 시인이 최근 숨진 김제시청 김성희(54)기획실장의 유자녀에게 대학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 및 공직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7일자 1면 보도)

 

조 작가 부인 김초혜 시인은 지난 4일 고인의 집을 방문, 고인의 미망인을 만나 슬픔을 함께 나눈 후 "고인의 막내아들(인하대 2년)이 대학교를 졸업할 때 까지 등록금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김 시인은 고인 집 방문에 동행한 기자에게 "이 같은 사실을 보도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게 무슨 미담도 아니고 알려지는게 창피하니 보도하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기자 역시 고인을 잘 알고 있는터라 가슴이 먹먹한 가운데 김 시인과 고인 미망인의 대화를 옆에서 청취하며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느라 무척 힘들었다.

 

김 시인은 이날 고인과의 첫 만남을 기억하며 "참으로 성실하고 정직한 이시대의 훌륭한 공무원을 우리는 잃었다"면서 "그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한직(한가한 부서)에서 근무했으면 어땠을까"라며 안타까워 했다.

그는 "고인을 오랫동안 지켜본 바로는 이번 사고는 틀림없이 과로사로 생각된다"면서 "시정 업무를 위해 불철주야 서울을 오고가며 고생하던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고인 미망인과 한참동안 껴안은 채 눈물을 훔친 김 시인은"앞으로 이 험난한 세상을 혼자 살아가려면 독하게 마음 먹어라"면서 "살아가면서 힘들고 어려울땐 언제든지 연락해라. 힘 닿는데까지 돕겠다"고 미망인을 위로했다.

 

김 시인과 동행한 기자는 이날 세상이 참으로 아름답게 보였다. 돈좀 가졌다고 위세부리는 뭇 사람들과는 너무나 다른 김 시인을 보면서 참으로 고맙고 행복했다. 미담이 아니라도 좋다. 미담 아니면 인정이니까….

최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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