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공연장 상주단체의 첫 축제가 막을 내린 가운데 시도만큼 아쉬움도 남았다. 이질적인 장르간 협업과 각 단체의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를 마련한 반면 준비 기간과 모객을 위한 홍보활동은 부족한 것으로 지적됐다.
상주단체만의 잔치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전체적으로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는 한편 관람객을 모으는 방안이 요구됐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전북도가 공동 주최하고 도내 11개 공연장 상주단체와 (사)푸른문화 소극장 판이 주관한 공연장 상주단체 페스티벌이 '뷰티풀 하모니'를 주제로 70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전주시 경원동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지난 11~13일 열렸다.
이번 페스티벌은 단체간, 장르간 교류를 강화해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주단체의 공연예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 마련됐다. 이와 함께 중앙 정부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을 평가할 때 다른 지역과의 교류보다는 축제 개최에 가점을 부여한다는 방침이 강하게 작용했다.
도내에서 처음 이뤄진 상주단체 페스티벌에는 육성지원사업을 수행하는 11개 상주단체 중 음악·무용·연극 등 10개가 참여했다. 이들은 개별 공연 외에도 클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호남오페라단, 온소리예술단·정읍리틀발레단, 글로리아스트링 오케스트라·널마루무용단이 3개의 협업 공연을 선보였다.
축제 관계자는 "그동안 지역 상주단체간 교류가 적어 이번 행사를 치르면서 다른 단체의 공연을 보고 다양한 형태의 제작방식을 고민하게 됐다"며 "축제의 주체자로 참여해 기획, 제작, 실행 등 전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도민과의 소통을 넓이고 예술적 감성을 높이는데는 역부족이었다. 관객이 적어 접근성 문제와 준비 부족 등이 대두됐다. 이번 축제가 당초 올해 사업 계획에 포함되지 않은데다 2~3개월의 준비기간 단체간 조율을 마무리하는데 2개월 가까이 걸렸다. 한국전통문화전당이 정식 개관을 하지 않아 인지도가 낮았고 실내 공연장의 경우 음향, 조명 등이 제대로 맞지 않아 공연 감상을 방해하기도 했다. 또한 같은 기간 여러 축제가 몰려 집중도도 떨어졌다.
실제 축제가 한창인 지난 12일 한국전통문화전당은 토요일 오후인데도 찾는 사람이 드물어 체험 부스에는 전래놀이 체험에만 10여명이 있었다. 같은 시각 인근 팔달로에서 벌어진 태조 어진 봉안 재현 행렬은 관광객과 지나던 시민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날 저녁 호남오페라단의 야외공연에도 40명 남짓의 관객이 자리해 좌석 대부분이 비었다. 이날 실내 공연장도 반절을 채우지 못하자 공연 관계자도 "표는 다 팔렸는데 사람은 별로 없다"고 토로했다.
축제 관계자는 "완벽한 리허설을 하지 못한 시간적 한계와 일부 단체는 전문예술인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부분도 있었다"면서 "한옥마을 인근인데도 한국전통문화전당은 유동인구가 적어 관람객 모집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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