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번역원은 조선 후기인 18~19세기 중인(中人)과 여성 등 다양한 계층이 펴낸 문집 52종의 데이터베이스(DB) 구축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DB화된 자료는 대부분 이 시기 개인들의 문집으로, 중인층의 존재를 알리는 여항(閭巷)문학, 남성중심 사회에서 여류 문인들이 쓴 글 등이 포함됐다. 내용은 천문학, 의학 등 전문지식부터 예술에 이르기까지 폭이 넓다.
여항문인의 문집으로는 범경문(范慶文)의 검암산인시집(儉巖山人詩集), 서경창(徐慶昌)의 학포헌집(學圃軒集), 임득명(林得明)의 송월만록(松月漫錄) 등이 대표적이다.
여류 문인 정일당 강씨 강지덕(姜至德)의 정일당유고(靜一堂遺稿)에는 시댁어른들이 좋아한 음식을 적은 ’사기록(思嗜錄)이 포함됐다. 한국 음식문화사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평가되는 글이다.
31세에 요절한 천재 학자 배상열(裵相說)이 쓴 괴담유고(槐潭遺稿)는 천체의 운행과 달의 모양 변화 등 천문학적 지식까지 담고 있어 과학사적 가치가 높다.
벽파의 영수로 당대의 세도가였던 김귀주(金龜柱)의 문집 가암유고(可庵遺稿)도 DB화돼 인터넷에서 손쉽게 원문을 볼 수 있다.
번역원은 1910년 한일 강제병합 이전까지 한국 역대 주요 인물들의 문집 편찬작업에 착수, 2012년 500책 1천259종에 이르는 한국문집총간을 완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1999년부터는 정부 지원으로 한국문집총간 DB 구축사업을 추진해 지금까지 1259종 가운데 1199종의 DB화를 끝냈다.
2013년 DB화된 자료는 한국고전종합DB(http://db.itkc.or.kr)에서 열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