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기자는 도내 주부 2만여 명이 정보를 공유하는 대형 포털 사이트 카페에 한 누리꾼이 A씨를 성토하는 글을 다뤘다. “A씨가 (누리꾼) 아버지에게 돈을 빌린 후 ‘돈이 없다’고 피하기만 한다”는 내용이었다. 그 누리꾼은 “(A씨가) 도의원 선거에 나가실 돈은 있고, (돌려) 주실 남의 돈 5000만 원은 없느냐”고 공개적으로 물었다.
이런 내용이 알려지자 오는 6월 지방 선거에서 도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A씨를 비난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당시 A씨는 “(해당 누리꾼의 아버지와) 채무 관계를 인정하며, 갚을 상황이 어려워 도의원 예비후보 사퇴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자숙했던 그가 “돈을 갚았다”며 태도를 180도 바꾼 건 22일. A씨는 “지극히 개인적인 일을 전북일보가 공론화했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에게 도덕적 책임과 정치인으로서 자질을 묻는 누리꾼들을 ‘듣보잡’(듣도 보도 못한 잡것)으로 깎아내렸다. 심지어 기자에게 “몇 살이냐. 이런 식으로 기사쓰냐”는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하지만 그는 이튿날 다시 말을 뒤집었다.
취재 당시 그가 ‘빌린 돈을 갚지 않았다’고 인정하는 통화 내용과 해당 사이트에서 삭제된 글 등을 기자가 ‘근거 자료’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나서다. A씨는 “내 자신이 평정심을 잃은 상태에서 경솔한 발언을 했다”며 용서를 빌었다. 불과 일주일 사이 하나의 진실을 두고 전혀 다른 주장을 편 셈이다. 선출직 공무원의 말과 행동이 무거워야 하는 이유는 단순한 ‘밥벌이’가 아닌 주민 대표로서 권한과 책임이 막중하기 때문일 터.
A씨에게 ‘도의원 배지’는 어떤 의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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