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물소리를 품고 있다.
담방담방 물수제비뜨던 조약돌과
움푹 팬 모래 발자국 그림자가 녹슬었다.
다슬기는 강물의 푸른빛을
혀끝에서 풀어내고
짭조름한 입술을 물고기처럼 내밀고
쪽쪽 빨았다.
울퉁불퉁한 양푼처럼 구겨졌지만 익숙한
사랑 체험을 해본 비밀스런 섬진강이다.
△이소애 시인(70)은 정읍 출신으로 지난 1994년 월간 〈한맥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침묵으로 하는 말〉, 〈쪽빛 징검다리〉, 〈시간에 물들다〉와 수상집 〈보랏빛 연가〉를 냈다. 전북여류문학상, 한국미래문학상, 허난설헌문학상, 중산시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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