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의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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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북하게 쌓인 눈 위에 당신의 얼굴을 그립니다

하얀 눈은 그리움의 포말처럼 내 가슴에서 녹습니다

또 눈이 송이송이 내립니다.

당신의 순백의 그림자와 주마등처럼

그리움이 하얗게 천사되어 내립니다

세월이 물레처럼 흘러가고

기다리는 것은

기다리는 것은, 눈 속에 그리워하는 것은

첫 눈 같은 당신의 순수

호수에 빠진 당신의 눈망울을 기다립니다.

△최상섭 시인은 김제 출신으로, 2001년 〈한국시〉로 등단했다. 시집 〈깐치밥〉〈까치집〉〈까치의 풀꽃노래〉〈까치의 유리구두〉〈신털미산을 나르는 까치〉가 있다.

새 아침을 여는 시 목어-안성덕 별-이병초 연필 세우다-진지영 연필 세우다-진지영 미안한 것들에게-김고원 입동-김인숙 배롱나무 전설-고순복 나를 위한 위로-이병률 고택-김여울 신문-김기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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