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행촌리와 남원 진기리, 장수 봉덕리 느티나무 등 전북 지역 천연기념물(식물)의 유전자원이 영구적으로 보존되는 대책이 마련됐다.
문화재청은 14일 기후환경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와 구제역 등으로 사라질 위험에 처한 천연기념물(식물과 동물)의 유전자원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국립산림과학원과 제주축산진흥원이 지난해 추진한 이 사업을 통해 천연기념물(식물) 3종 27그루의 유전자은행이 구축되고, 복제목(複製木)이 양성됐다. 도내에서는 김제 행촌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80호)와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281호), 장수 봉덕리 느티나무(천연기념물 제396호) 등 천연기념물(식물) 느티나무 3그루의 유전자은행이 구축되는 성과를 이뤘다.
김제 행촌리 느티나무는 김제 봉남면 행촌리 동령마을에 600여 년간 자리한 높이 15m, 둘레 8.5m의 나무다. 진기마을의 정자나무 구실을 한 남원 진기리 느티나무는 높이 23m, 둘레 8.25m로 단양 우씨가 처음 마을에 들어올 때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장수 봉덕리 느티나무는 고금마을 뒷산에 있고, 마을 사람들은 해마다 정월 대보름날 당산제를 지내면서 마을의 재앙을 막고 있다.
또 문화재청은 장수 장수리 의암송(천연기념물 제397호)을 포함해 13그루의 화분(花粉)을 저장했다.
문화재청은 올해도 관계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고창 선운사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 등 천연기념물(식물) 4그루의 화분을 저장해 유전자원을 확보할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지난해 10월 나고야 의정서가 발효되면서 유전자원의 보존과 확보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며 “천연기념물에 대한 유전자원 DB 구축으로 우리나라 토종 생물 종을 보존해 유전자 주권 확보에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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