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1년부터 시작된 새만금 유역 수질개선사업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지난해까지 2조원이 넘는 예산이 투입된 가운데 수질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은 반면 환경기초시설 등의 인프라는 크게 확충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3일 전북도에 따르면 새만금 유역 수질개선을 위해 지난 2001년부터 2010년까지(1단계) 1조 4865억 원, 2011년부터 2014년(2단계)까지 9139억 원 등 총 2조 4000억여 원이 투입됐다.
이 가운데 1조 9917억 원(83%)이 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확충에 집중됐다. 이로인해 이전까지 타 시·도에 비해 매우 열악했던 하수처리시설은 전국 수준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마을하수도 133개소와 하수처리장 25개소가 확충되면서 새만금 유역 하수도 보급률은 지난 2000년의 42.8%에서 2013년에는 87.5%로 2배 증가했다. 하수관거도 2324㎞가 확충돼 하수관거 보급률이 2000년의 45.6%에서 2013년에는 78.4%로 1.8배 늘었다.
이와 함께 가축분뇨공공처리시설은 5개소(1380톤/일)가 설치 및 개선되면서 축산농가에서 공공처리시설로의 위탁 처리율은 2000년의 2%에서 지난해엔 10.1%로 5배 증가했다.
이 같은 시설확충으로 하천에 유입되는 오염부하량(BOD기준)은 8만553㎏/일에서 6만1668㎏/일로 크게 줄었다.
그러나 아직 수질개선 효과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전북녹색연합에 따르면 지난해 새만금호 중간지점 두 곳에서 측정한 COD(화학적산소요구량)은 8.8㎎/L로, 5급수에 이를 정도로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수질개선사업 시작 전인 지난 2000년과 비교해 더욱 악화된 것으로, 현재의 추세라면 오는 2020년 새만금호 목표수질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2011년 수립된 새만금기본계획(MP)상의 목표수질은 도시용지는 3급수(COD 5㎎/ℓ), 농업용지는 4급수(COD 8㎎/ℓ)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그동안의 수질개선 노력으로 BOD(생화학적산소요구량)과 T-P(총인)은 개선됐으나, 가축분뇨와 비점오염원, 산업폐수 등 난분해성 유기물 등으로 인해 COD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수질관리 체계를 농도와 유량 통합 관리체계로 전환하고, 지역주민이 참여하는 비점저감 사업 및 실천운동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2단계 수질개선 대책을 계획대로 추진하고, 자체 추가 사업 발굴 및 수질개선 효과를 입증해 올해 실시될 새만금 수질 중간평가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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