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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능성 게임 뜬다 ① 프롤로그] 나쁜 게임 NO!…이제는 공익목적 '착한 게임'이 뜬다

'걸음마 단계' 한국, 관련 투자·연구개발 가속화 / 교육·훈련·치료 등 사회적 문제 해결 목적 출시 / 우석대 등 학교폭력 예방 기능성 게임 제작 돌입

▲ 비전웍스의 첫 출시작인 ‘북극곰을 부탁해’게임. 사진제공= 한국콘텐츠 진흥원

아이들의 전유물, 단순한 오락으로 치부되던 게임의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 영상과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가 융합되면서 게임은 하나의 문화로 변모해 거대한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게임시장은 10조5788억원 규모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계 게임시장 규모 역시 100조원대를 돌파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2014년 말 ‘게임산업진흥 중장기계획’을 발표하고 오는 2019년까지 ‘글로벌 게임 산업 혁신 벨트’를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전북을 포함한 전국 6개 권역별로 특화된 게임 산업 영역을 구축해 지역 간 시너지 효과를 노린다는 전략이다.

게임 불모지인 전북은 국내외 시장을 겨냥한 ‘기능성 게임’ 개발에 중심을 두고 있다. 기능성 게임(Serious Games)은 ‘놀 거리’로서의 게임을 넘어 심리 치료나 교육·홍보 등에 활용할 수 있는 목적 지향형 게임을 의미한다. 이런 추세에 힘 입어 최근 지역 내 대학과 게임업체 등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하고 있는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기능성 게임 제작에 나섰다.

이에 국내외 기능성 게임 시장 현황과 학교폭력 예방 기능성 게임의 기능과 향후 전망, 앞으로의 활용방안, 시장성 등에 대해 모두 6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기능성 게임 공익적 요소 충분

 

게임적 요소인 재미와 특별한 목적을 더해 제작한 게임으로 정의되는 기능성 게임은 초기 군사용으로 사용됐으나 현재는 주로 교육과 훈련, 치료 같은 목적성으로 활용된다. 게임산업의 장르 다변화와 영역 확대는 물론 게임에 대한 부정적 인식 해소와 건전한 게임 문화 조성에도 기여할 수 있어 게임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리어스 게임(Serious Game)이라 한다.

 

하지만 국내 기능성게임 시장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기능성 게임 사업체의 매출규모는 2014년 기준 약 1666억원으로 추정되며 스크린골프의 총 매출액을 포함할 경우 총 매출규모는 4672억원으로 추정된다.

 

점차 기능성 게임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관련 투자 및 연구개발이 가속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게임업계는 게임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키기 위한 해법으로 게임의 ‘재미’를 활용해 다양한 분야에 연계하는 ‘기능성 게임’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게임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외 대표적인 기능성 게임으로는 유엔환경계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마련된 ‘아쿠아 리퍼블리카’를 비롯해 신입사원의 조직 적응을 돕는 모바일 앱 ‘저니’, PC 온라인게임에 유아 영어 교육 시스템을 접목한 ‘호두잉글리시’ 등이 있다.

 

특히 ‘아쿠아 리퍼블리카’는 수자원을 적절히 사용해 도시를 건설 및 운영하면서 환경에 대한 중요성을 알게 되는 게임이다.

 

‘저니’는 약 8주의 과정을 통해 새롭게 조직에 합류한 구성원들이 섬, 사막, 도시 등을 여행하며 다른 조직원과의 교감형성 및 조직적응에 도움을 될 수 있는 팁을 획득하는 형태의 기능성 게임이다.

 

엔씨소프트가 지분을 갖고있는 키드앱티브아시아의 영어 교육 게임 ‘호두잉글리시’도 각광받고 있다. 이 게임은 온라인 게임처럼 마을을 돌아다니며 게임 내 캐릭터와 이용자가 직접 대화하는 형태의 교육 게임이다. 특히 게임의 재미 요소 중 하나인 ‘수집 욕구’를 자극해 흥미를 유도하고 ‘선택’ 및 ‘반복’ 등의 요소로 교육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비전웍스의 첫 출시작인 ‘북극곰을 부탁해’게임은 기후변화가 몰고 오는 북극곰의 생태위기를 게임 메커니즘으로 구현한 게임이다. 게임 참가자가 북극곰 역할을 하면서 북극의 생태계와 북극곰의 생체변화를 학습할 수 있고, 전략적 사고를 바탕으로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구성돼 있다.

 

이처럼 기능성게임은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홍보·안내·교육분야에서의 활용도가 매우 크다.

 

조동민 전북대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는 “게임산업은 경제적 부가가치가 매우 높은 산업임에도 일부 역기능만 부각되고 있다”면서 “시작단계인 기능성게임의 정의와 범주를 명확히 하면서, 그 공익적 기능을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교폭력 예방 대안으로 급부상

 

학교폭력이 갈수록 흉포화·지능화되고 있지만 학교현장에서는 학교폭력 주의군 및 위험군 등을 선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교내에서 언어폭력을 비롯해 집단 따돌림 등 다양한 형태의 폭력이 벌어지고 있지만 한정된 수의 교사와 상담사만으로는 학생들의 면면을 자세히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우석대학교 산학협력단을 비롯해 우석대 인지과학연구소·한국심리운동연구소·(주)꽃다지·나루커뮤니케이션·(주)아이티스테이션·아리울드림컴퍼니(주) 등은 온라인 게임 속에서 자연스럽게 설문조사를 실시, 학교폭력과 집단따돌림 가해 및 피해 위험군·주의군 등을 선별할 수 있는 기능성 게임 제작에 들어갔다.

 

특히 이 게임은 친숙한 머털도사 캐릭터를 게임 속 주인공으로 삼아 눈길을 끌고 있다.

 

머털도사 캐릭터는 머털도사를 세상에 처음 선보인 유성웅 감독의 딸 유정주 대표가 운영하는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주)꽃다지와의 캐릭터 사용계약을 통해 학교폭력 선별 기능성 게임 속 주인공으로 부활했다.

 

게임이 제작되면 학생들이 온라인 게임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설문에 답할 수 있기 때문에 자발적 참여도·설문 결과의 타당성·신뢰도 등을 높이는 동시에 기존 학교폭력 설문조사 방식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게임은 이달 말부터 우선적으로 전북지역 중학교에 보급될 전망이다.

관련기사 [기능성 게임 뜬다 ③ 학교폭력 예방] "머털도사와 함께 학교폭력 막아봐요"
최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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