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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바보 아빠 행복한 그림

송지호 개인전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 21일까지 토끼 캐릭터 작품 선보여

▲ 송지호 作 ‘행복한 일상’.

사랑하는 이들을 향한 마음은 햇살 가득한 방안의 온기처럼 따뜻하고 때론 화산처럼 뜨겁고 강렬하며 바다처럼 깊고 넓다. 송지호 작가의 작품에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일상들이 농밀하게 녹아 있다.

 

결혼 4년 만에 귀한 딸을 얻었다는 작가는 딸이 태어난 이후로 자신의 작품관이 바뀌었다고 한다. 수묵을 기반으로 한국적인 느낌이 강했던 지난 작품들과 달리 밝은 느낌의 토끼 캐릭터를 그리기 시작했다. 2011년 신묘년 토끼해에 딸아이와 마찬가지로 토끼띠인 작가가 작품 속에서 행복한 아빠토끼와 작고 귀여운 아기토끼로 등장했다. 작품 속 캐릭터를 통해 가족 간에 미처 하지 못했던 이야기, 가족에게 느끼는 애틋한 감정 등을 표현했다.

 

오는 21일까지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에서 진행하는 그의 개인전 ‘The 행복전’ 역시 일상에서 벌어진 가족과의 에피소드에 익살스럽고 동화적인 상상력을 더해 표현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네일아트’, ‘햇살 좋은 날’ 등 신작 12점을 포함해 총 36점을 선보인다. 쉬고 싶은 나른한 휴일 오후, 왕자와 공주놀이를 무한반복하면서도 에너지가 넘쳤던 기억, 잠에서 깨어 거울을 보니 온몸에 스티커가 붙어있어 웃었던 기억, 아빠도 예쁘게 꾸며준다며 투박한 손과 발에 형형색색의 물감으로 엉터리 네일아트를 했던 기억 등 딸과의 일상들을 작품에 담았다.

 

신작 중 하나인 ‘행복가득’에서는 작가의 자기 성찰적 태도를 보여주기도 한다. 자신을 대입한 토끼 캐릭터가 큰 고래를 낚는 듯한 모습을 그린 작가는 ‘생각을 전환하면 자신보다 훨씬 큰 고래도 낚을 수 있는 것처럼 내 마음가짐에 따라 모든 것을 바꿀 수 있다’는 의미를 표현했다고 말한다.

 

작가는 “아이는 별 일 아닌 일상을 특별한 기념일로 만들어주는 요술공주 같다”며, “관람객들 역시 작품을 보며 각자의 마음속에 담겨있는 요술공주를 떠올리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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