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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안 귀농화가 장정환,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비구상부문 한국화 '희망' / "제2고향 알리게 돼 기뻐"

 

“매일생한불매향(梅一生寒不賣香). 매화는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습니다. 매화 같은 일생을 살고 싶습니다.”

 

지난 2003년 2월 진안에 귀농해 소위 ‘진안사람’이 된 취운 장정환(67) 화백의 말이다. 매화가 좋아 매화 그림을 주로 그려오던 장 화백은 지난 6일 천안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제35회 대한민국미술대전에서 대상을 받았다. 한 사람이 두 번 수상할 수 없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타보고 싶어하는 이 상은 미술 분야에서 대한민국 최고 영예를 상징한다. 이번 시상식에서 장 화백은 상장과 함께 부상으로 상금 1000만원도 거머쥐었다.

 

동향면 학선리 새울 마을에 산양삼을 재배하기 위해 귀농했지만 천생 ‘그림쟁이’인 그는 작품활동을 멈추지 않았다. 그는 세상과 다소 거리를 두며 작품 활동을 해온 탓에 산신령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늦깎이 귀농 농부가 된 그는 제2의 고향인 진안이 좋다. 이번에 진안의 이름을 알린 것을 보람으로 생각한다.

 

그의 대상 수상 소식은 뒤늦게 알려졌다. 이번 수상작은 한국미술협회가 주관한 미술대전의 비구상 부문 한국화 분야에 ‘희망’이라는 제목으로 출품됐다.

 

수상작 ‘희망’은 구상과 비구상 기법이 동시에 구사된 세련된 표현 양식이며 수묵의 순환을 자유롭게 표현하고 봄기운의 생동과 생명 의식을 은유하고 있다고 심사평을 받았다.

 

수상 소감에서 그는 “자신의 삶의 지향점은 일생을 춥게 살아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를 닮는 것”이라며“앞으로도 그림을 시작한 초심자의 자세로 돌아가 늘 연구와 노력을 게을지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한편 장 화백은 전국청소년가훈휘호대회 성균관상, 전라북도미술대전 입선 1회, 특선 4회, 문인화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문인화 입선, 특선, 우수상을 받았고, 지난해에는 제9회 대한민국 미술인상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

국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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