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마에 달빛이 매달리고 별빛이 마당을 밝히는 여름 밤, 전북지역 문화재가 살아난다.
전주시와 군산시가 문화재청의 ‘2016 문화재 야행(夜行) 10대 도시’에 선정돼 12일부터 14일까지 야간 유·무형 문화재 향유 프로그램을 연다. 역사문화자원의 의미를 재발견하고 야간 투어를 통해 문화재의 새로운 면을 선보이자는 취지다. (재)전주문화재단 전주야행추진단(단장 문윤걸)이 주관해 12일~13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열리는 ‘전주야행, 천년벗담’에서는 문화재 및 문화시설을 야간 개방하고 문화재 특성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13~14일 군산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군산시 프로그램 ‘군산야행(夜行)! 여름밤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는 거리에서 열리는 다양한 공연과 이색 근대문화 체험이 특징이다.
△전주야행, 천년벗담
전주 한옥마을 안 문화재 및 문화시설과 국립무형유산원 일대에서 12일 오후 5시부터 프로그램이 열린다.
조선왕조 어진이 보관된 경기전에서는 오후 7시부터 차를 나눠 마시는 헌다례(獻茶禮) 등이 진행된다. 조선왕조의 상징적 공간인 만큼 왕가의 법도에 따른 제례를 준비했다.
호남지역 최초로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지어진 전동성당에서는 교회음악이 울려 퍼진다. 오후 7시 30분부터 열리는 ‘천상지음’ 연주회에는 천주교 전주교구성가대, 까리따스 쳄버 오케스트라, MBC합창단 좋은친구들이 참여해 찬송가 ‘그레고리안 찬트(Gregorian Chant)’ 등을 들려준다.
이 밖에 전주 문화재를 주제로 한 문학작품 낭송대회, 쪽배 살풀이 공연 등이 열린다.
국립무형유산원에서는 판굿, 강강수월래와 영화 ‘왕의 남자’를 재현한 줄타기, 버나놀이 등 전통놀이가 열리고, 오후 8시부터는 그림자 공연이 선보인다.
전주 남부시장에서는 12일~13일 왕의 초상을 지키기 위해 시장 곳곳의 단서를 모아 탈출하는 게임이 진행된다. 전주가 임진왜란 때 유일하게 조선왕조실록을 지켜낸 곳임을 상기하기 위해 기획했다.
△군산야행, 근대문화유산 거리를 걷다
오는 13일~14일 오후 6시부터 군산 근대역사박물관과 원도심 일대에서 열리는 ‘군산야행’은 화려한 공군 군악대와 의장대의 퍼레이드로 시작한다. 명산동 사거리에서 근대역사박물관까지 이어지는 구간에서 진행되고, 박물관 옆 특설무대에서는 시립예술단 공연이 열린다. 이와 함께 거리 곳곳에서 안중근과 어머니의 옥중대화를 담은 안중근의 편지 낭독, 3·5만세운동, 독립군가 제창 등이 진행돼 일제강점기 저항정신을 되새긴다.
동국사, 장미공연장, 초원사진관과 신흥동 일본식가옥, 테디베어 박물관 등지에서도 테마공연이 열린다. 특히 14일 저녁에는 근대역사박물관 특설무대에서 가수 장윤정, 나비 등이 출연하는 ‘금강야행콘서트’도 마련된다.
시민들이 독립운동가로 분해 문화재별 퀴즈를 맞춘 후 독립자금을 획득, 상품으로 교환하는 놀이와 1920년대 근대복장 체험, 근대 사진 및 신문기사 전시 등도 할 수 있다.
또한 옛 군산세관, 옛 조선은행, 진포해양테마공원 등 군산 주요 근대역사문화유적지 17곳을 야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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