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동인지문학아카데미(회장 김한창) 회원들이 지난 10일부터 18일까지 ‘한-몽골 문학세미나’참석차 몽골을 다녀왔다. 문학아카데미는 지난 2011년부터 몽골문학협력회와 교류 활동을 하고 있다. 김한창 회장이 한-몽골 문학세미나를 두차례에 나눠 소개한다.
△한-몽 문학 교류세미나=드넓은 대지에 초록융단이 내려덮인 몽골은 바람 속에 서사시가 흐르는 땅이다. 몽골인 들에게 시(詩)와 낭송은 자연에 기대어 살아 온 신앙이며 발원이기도하다. 그러니까 지난 8월 11일 오후 몽골 국립도서관 대통령배 홀에서 제4회「한-몽골 문학세미나」가 있었다. 참가자는 전주 정군수, 전용직, 김한창, 김제김영, 김월숙, 한선자, 나혜경, 서울 백종선, 조경선, 황혜선, 서용심으로 시인 6명, 소설가 5명이다. 몽골 측에서는 주관단체문학회를 중심으로 70여명의 몽골작가들이 참여했다. 몽골소설가 수흐저릭의「한국문학 몽골에서」 주제발표와 페, 남르학 시인의 「몽골시(詩)에서의 에너지와 진동」 그리고 김제 김영 시인의 「한-몽 문학의 감성적 교 류를 위한 제언」은 몽골작가들의 박수와 공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나혜경 시인의 「한국 근대시와 역사적 배경」 발표에 몽골시인 에르덴바타르의 이상 시인에 대한 질문과 바트저릭 시인의 수준 높은 질문에 나혜경 시인의 명쾌한 답변은 한국문학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 몽골정부 부총리이자 내무부장관 뭉흐바트가 환영사로 우리를 맞이한 것과, 몽골국영TV를 비롯하여 다른 5개 TV방송사의 취재 열기는 그동안 국제적 신뢰를 가지고 추진해온 결과라 생각된다. 울란바타르의 TV매체가 총 출동한 것으로 김한창과 김제 김영이 이를 나누어 취재에 응해야했다. 이는 뉴스로 방영되었고 몽골 ‘TV 10 방송국’ 오르나 PD와 어치르 카메라 기자의 귀국 시까지 동행취재는 전북문학이 ‘해외문학의 몽골거점화’를 꾀하는데 그 가능성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돈드고비아이막 바트에르덴 지사가 뭉흐바트 부총리의 전화를 받고 만달고비 솜에서 우리를 맞이할 때, “한국에서 손님이 찾아온 것은 돈드고비에 좋은 일이 생길 징조”라며 “오랫동안 가뭄에 시달리는 돈드고비 초원에서 한국 시인들이 시를 낭송해 준다면 비가 올 것이다”면서 자연에 기대어 사는 몽골기원신앙의 전통을 보였다. 이는 앞서 말한 자연에 의지해 온 신앙적 염원이다. 우연이겠지만 돈드고비 아이막을 떠날 때, 드넓은 대지 검은 하늘 먹구름이 무너져 내리며 정말 비가 내렸다. 배웅 나온 만달고비문학회장 뭉흐투루는 “한국 시인들이 시를 낭송해 줬기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이다”며 만달고비 45명의 문인들과도 문학교류 합류를 요청했다.
△무너진 고대 숨 히이드(사원) 터에서의 위령제= 만달고비 이쉬망항, 흔적만 남은 사원 터에서 사회주의 체제에서 소련에 의해 사원이 붕괴되고 총살된 수많은 승려들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매년 열리는 위령제가 있었다. 스님의 다라니 암송과 영혼을 달래는 토올(長歌)을 전문으로 하는 토일치들이 머링호오르와 톱쇼르 연주, 그리고 토올을 부르며 영가를 위로했다. 한국 시인들의 시낭송(정군수, 김월숙)이 곁들여졌으며 김한창의 한국불교형식의 영가축원 낭송이 있었다. 토올은 몽골전통 노래로 구전으로 내려오는 8만 줄의 가사를 노래하는데 사흘 밤낮이 걸린다. 토올을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는 기원적 의미가 있다는 빌미로 사회주의는 이를 금지했고 토올학교를 폐쇄했으며 승려와 무당들처럼 토일치들을 총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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