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들이 병의원에 가면 각종 의료기기나 장비들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거나 질환을 치료하기도 한다. 치과도 마찬가지다. 치과에서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각종 치과용 의료기기들과 재료들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들 기기들과 장비들 가운데 국산화된 제품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대부분의 환자들은 국산제품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만큼 의료기기나 장비들 자체가 최첨단 기술들로 집약된 것들이라 아직 국산화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을 것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정부는 차세대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의료기기산업 육성을 들고 있다. 아마도 의료기기나 재료, 장비 산업이 고부가 산업인데다가 국산화에 성공할 경우 수입대체 효과도 클 뿐 아니라 세계로 뻗어 나갈 경우 국가 경제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판단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치과산업은 치과선진국에 비하면 아직도 걸음마 수준이다. 대부분의 치과기자재를 아직도 미국, 일본, 독일 등 치과산업 선진국에서 들여와 사용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비관적인 것은 아니다. 과거에 비하면 나름대로 많은 발전을 해 온 것이 사실이다. 단지 하나씩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는 있지만 아직까지는 선진국과 많은 차이가 나고 있기에 그 차이를 빨리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세계적으로 내놓을 만한 국산화의 대표적인 제품은 임플란트와 치과용 방사선촬영장치를 들 수 있다. 임플란트는 국산화의 대표적인 제품이다. 오스템 임플란트와 네오 임플란트, 메가젠 임플란트, 덴티움 등 국산 기업체만 10여개가 있다.
치과용 방사선촬영장치의 대표적인 국산 기업은 바텍을 들 수 있다. 바텍은 아날로그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여 치과시장이라는 틈새시장을 노린 것이주효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국산 기업체이다.
식품의약품안정처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치과재료 생산현황은 9131억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중 19.8%를 차지했다. 치과용 임플란트가 국내 의료기기 생산액 상위품목 가운데 1위를 차지했으며 치과용귀금속합금은 8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수출실적을 보면 2014년도 치과재료는 1억8873만 달러로 전체 의료기기 수출실적의 7.3%를 차지했다. 수출상위제품 가운데 치과용 임플란트가 초음파영상진단장치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을 보면 임플란트의국산화는 효자 상품이 되고 있는 것이 확실하다.
오스템임플란트(주), (주)바텍, (주)덴티움, (주)신흥, (주)메가젠 임플란트 등이 현재 치과의료기기 및 재료의 국산화를 이끄는 주력 기업체다.
현재 이렇게 많은 기업들이 치과기자재의국산화에 주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만족할만한 상태가 아니다.
실제 기술장벽이 높은 제품의 경우는 국산화에 애를 먹고 있다. 치과진료의자인 유닛 체어는 국산화되어 있지만 환자진료에 가장 필수적인 핸드피스의 경우는 여전히 수입품이 대세다. 고급기술력이 필요한 분야는 멀었다는 얘기다.
그러나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듯이 차근한 도전이 이뤄진다면 머지않아 세계 치과기자재 전시장에서 한국 제품을 찾는 외국 바이어들이 줄을 서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치과계가 수년간 공들이고 있는 ‘한국치과의료융합산업연구원’ 설립이 시급하게 요구되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치과산업 육성의 구심점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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