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세상” “나라를 나라답게” 캐치프레즈를 내걸고 새롭게 출범한 문재인 정부는 20여일도 되지않았는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지지도는 51%,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직무 수행지지도는 88%로, 2013년 박근혜 전 대통령이 기록한 70%를 훨씬 넘는 고공 지지율 행진을 보여 언제까지 고공 지지율이 계속될 수 있을까 세인의 관심거리가 되고 있다.
취임과 동시 발표한 인사 및 지시내용은 보궐선거로 당선되어 인수위 등 준비기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신선하고 국정 공백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업무수행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어 야당 지지자들까지 업무수행에 대해 긍정평가를 하는 것이 문재인 대통령이 성공한 대통령으로서 5년 임무를 마칠 거라고 기대해보는 척도이다.
여기서 기우일 수도 있겠지만 몇 가지 걱정되는 조짐들이 보이고 있다. 기우란 열자의 천서편에 나오는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기인지우(杞人之憂)의 준말로 중국 기나라에 한사람이 있었는데 그는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면 몸둘 곳이 없음을 걱정한 나머지 침식을 전폐하였다고 한데서 유래된 것으로 말 그대로 쓸데없는 걱정과 안 해도 될 근심을 이르는 말이다.
지난 대선에서 우리 전북은 문재인 대통령에게 64.84%라는 전국 최대의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하였다. 지역구 10명 의원 중 민주당의원이 2명밖에 되지않는 열악한 상황에서 대선전을 한 것이고 문재인 대통령은 선거기간 중 전북방문시 “심각한 인사차별은 전북의 자존심을 망가뜨렸다”라며 과거 정권에 대한 홀대를 인식하고 호남우대는 물론 특히 전북 몫 찾기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바 있어 도민들의 기대가 큰 편이다.
아직 본격적인 개각인선이 끝나지 않아 예단은 속단이지만 발표되고 있는 인선 내용을 보면 다소 우려스러운 면도 없지 않은 것 같다. 전남출신으로는 총리로 이낙연 전 전남지사, 청와대 비서실장은 임종석 전 의원, 사회부총리는 김상곤 전 경기도 교육감 등이 발표되고 거론되고 있는데 비해 우리 전북에서는 김이수 전 헌법재판관(고창)이 헌법재판소장으로 내정되고, 이춘석 의원(익산)이 당 사무총장으로 발탁된 것 말고는 뚜렷하게 나온 인물이 없고 새 정부 밑그림을 그리는 국정기획자문위원 34명 중에 전북출신은 1명도 없어 조바심이 생긴다.
전북출신 민주당 인사로는 김원기 전 국회의장과 정세균 현 국회의장, 송현섭 최고위원, 이석현·신경민 안규백·진영·김현미 의원 등 선출직에서는 나름대로 역할을 하고 있지만 정작 필요한 임명직 인사에 대해서는 하마평조차 오르는 인물이 없어 전북 몫 찾기가 유명무실화되는 것 아닌가 우려된다.
현재 입각대상자로 자격을 갖춘 고향 인물은 박승 전 한은총재, 조석 전 한수원사장, 김춘진·이상직 전 의원, 이수혁 전 국정원 차장, 황해성 전 한국감정원장, 이명수 전 농림부 차관, 정승조 전 합참의장 등이 있어 이들이 발탁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한층 기대가 부풀어 있다.
진통 끝에 국무총리 인준안이 가결되어 본격적으로 17부 5처 16청 2원 5실 6위원회 등 장·차관급 80여 명에 이르는 인선이 뒤따르면서 후속 인사에 대한 기대감도 증폭되고 있다.
우리 전북인들이 지난 9년간 중앙인사에서 홀대받아 박근혜 정권하에서는 장관조차 배출되지 않고 차관급 8명에만 그쳤던 인사차별에서 벗어나 문재인 정부에서 힘 있는 자리에 등용되어 국가발전은 물론 고향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선배는 끌어주고 후배는 밀어주는 전통이 세워지길 기대해보면서 이런 걱정들이 기우에 그쳤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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