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미사일 전력을 총괄 운용하는 전략군사령부가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해 미사일 타격권을 설정해놓은 사실이 처음 포착됐다.
전략군에 배치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 등 주로 단거리 미사일을 이용해 유사시 남한 곳곳을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를 기준으로 타격 범위를 설정해 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TV를 통해 공개된 전략군사령부 지휘소 내부 모습을 보면 김락겸 전략군사령관으로부터 괌 포위사격 방안을 보고받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뒤로 3개의 지도가 벽면에 걸려 있다.
이들 지도에는 ‘남조선 작전지대’ ‘일본 작전지대’ ‘태평양지역 미제 침략군 배치’라는 글씨가 선명하게 쓰여있다.
이 가운데 ‘남조선 작전지대’에는 우리나라 전역을 4개로 구분한 라인이 그어져 있고, 그 라인 끝마다 미사일 기종으로 추정되는 글씨가 적혀 있다. 이 글씨는 블라인드 처리를 해 식별되지 않는다. 4개의 라인이 그어진 곳은 군사분계선(MDL) 축선-울진권역-포항권역-부산 앞바다 등이다. 그리고 4개의 도표가 지도에 그려져 있는데 각 라인 안에 있는 주요 부대와 국가전략 핵심시설 등을 표기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4개 라인이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KODEF) 선임분석관은 “북한이 우리나라 전역을 4등분 해 미사일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스커드와 노동미사일의 타격권역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본 작전지대’라고 적힌 지도에는 일본 남쪽 태평양 해상까지 라인이 그어져 일본 전역이 북한 미사일 타격 범위에 있다는 것을 표시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전략군 지휘소 내부에는 태평양 괌의 앤더슨 미 공군기지로 추정되는 위성사진도 걸려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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