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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땡깡' 발언 사과…막힌 정국 숨통 트나

김명수 대법원장 인준 관련 / 국민의당 "협의 나서겠다" / 전북 의원들 "이번엔 해줘야"

▲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18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 서하리 마을회관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가 국민의당을 상대로 한 ‘땡깡’ 발언에 대해 유감의 뜻을 밝히면서 급속히 냉각됐던 정국이 숨통을 틀지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국민의당이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 인준’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전북 등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이번에는 해줘야 한다”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이를 계기로 정기국회가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는 지난 12~13일 김명수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치렀지만,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청문보고서조차 채택하지 못한 상황이다.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 등 보수야당이 김 후보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한 상황에서 국민의당은 추미애 대표의 ‘땡깡’ 발언을 문제 삼아 사과 없이는 인준절차 협의에 응할 수 없다는 완강한 태도를 보여 왔다.

 

그러나 추 대표가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제 발언으로 마음 상한 분이 계시다면 심심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히면서 인준안 처리절차에 물꼬가 트이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이 미흡하지만 인준 절차에는 응하겠다는 반응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김동철 원내대표는 이날 “대단히 미흡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김 후보자 인준과 관련된 절차 협의에는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바른정당도 양승태 현 대법원장 임기만료일인 24일 이전에 인준안을 표결에 부쳐야 한다는 입장을 밝혀 청신호가 켜졌다.

 

이런 가운데 한국당 반대에도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양 법원장 퇴임 전에 국회에서 통과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당 의원들의 반대기류가 적지 않지만 호남 의원들 사이에서 찬성기류가 관측되고 있어서다.

 

전북지역 한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나 “김명수는 해줘야 한다. 김이수 부결로 여론이 좋지 않다”며 “지도부에도 이번마저 해주지 않으면 호남은 어렵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 임명동의안 통과를 위해서는 국민의당의 도움이 절실하다. 121석의 더불어민주당과 6석의 정의당, 새민중정당(2석), 정세균 국회의장까지 모두 찬성표를 던진다고 가정해도 찬성표는 130표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최소 20표 이상의 찬성표가 필요하다.

 

한편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19일부터 예정한 해외 순방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국회의장실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정 의장이 국제회의 참석, 외국 정상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대법원장 임명동의 등 국내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해외 순방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애초 19일 출국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뒤 오는 28~29일 터키에서 개최되는 중견 5개국 국회의장회의(MIKTA) 참석 후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박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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