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축제의 또 다른 전통 자부심인 ‘산조’(기악독주곡). 올해는 묵직한 세월과 패기 있는 젊은 가락, 두 가지 매력을 모두 감상할 수 있다.
△산조의 밤
수 십 년 간 오롯이 예인의 길을 걸어온 이태백(아쟁), 강정열(가야금) 명인이 무대에 오른다.
중요무형문화재 72호 진도 씻김굿 악기 이수자인 이태백 명인은 이번 무대에서 ‘박종선류 아쟁산조’를 연주한다. 호방하면서도 묵직한 기개, 곡의 전반을 지배하는 서러운 정서를 감성적으로 들려준다.
가야금과 소리 어느 한 쪽도 빠지지 않는 강정열 명인은 ‘신관용류 가야금산조’를 선보인다. 강하고 남성적인 힘찬 기운과 복잡한 기교와 빠른 속도를 가감 없이 보여줄 예정이다. 23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젊은산조
기세 좋은 가락과 가락이 맞붙었다. 서로 다른 류파의 가야금 무대를 한자리에서 들어보는 재미는 물론 젊은 연주자들이 팽팽하게 맞서는 대결구도는 긴장감마저 돈다.
가야금 연주자 이지연(김죽파류)과 정민아(서공철류)가 다스름부터 진양조,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 휘모리의 순서로 교차 연주해 산조를 완성한다. 이지연이 들려주는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는 안정적이고 섬세한 농현이 특징. 여성 특유의 섬세함으로 더욱 촘촘하고 깊은 소리를 낸다. 정민아가 들려주는 ‘서공철류 가야금산조’는 까다로운 기교와 자유분방함이 특징이어서 연주자의 탄탄한 기량이 뒷받침돼야 소화할 수 있다. 23일 오후 7시 30분 오송제 편백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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