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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풀이 되는 AI 어쩌나] (상) 발생 현황과 원인 - 철새 전파 알고도 결과는 늘 살처분

농장 비위생까지 겹쳐…도내 12년간 166건 발생 / 닭·오리 1554만수 매립…농가 보상액만 2058억

지난 18일 고창군 흥덕면 오리 사육 농가에서 올해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 인플루엔자(AI)가 발생했다. 전북은 지난 2006년부터 거의 매년 꾸준하게 AI가 발발하고 있다. 특히 이번 고창군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지난 2014년 1월 이후 3면 만에 재연됐다. 방역당국은 지난 10월부터 이 지역의 AI를 예방하기 위해 농가에 일반인 출입을 통제하는 등 예방활동을 강화했지만, AI는 어김없이 발생해 방역체계에 허점을 드러냈다. 인근 철새도래지에서 옮겨온 분변과 함께 비위생적인 농장운영도 문제점으로 드러났다. AI 관리에 대한 총체적인 대수술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전북의 AI 발생현황과 원인, AI 관리체계의 문제점, 개선방안 등을 3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AI왜 발생했나

 

이번에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고창군 흥덕면 김모 씨의 농가는 참프레 계열 농가다. 방역당국은 이 농가에서 AI가 발생한 주된 원인으로 철새의 분변을 지목하고 있다. 특히 이 농가의 서남쪽 250m 옆에 철새도래지인 동림저수지가 있으며, 이곳에는 야생조류 200여 수가 서식하고 있다.

 

야생조류 분변에서 묻어나온 바이러스가 쥐 등 설치류에 의해 농가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농가 자체에서도 AI방역이 느슨한 점이 발견됐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 결과, 보온덮개 4동으로 구성된 이 농가는 오리 이동을 제한하는 그물망이 일부 파손됐고, 축사 지붕도 노후화해 AI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축사지붕에는 야생조류 분변이 묻어있어 이동하는 야생조류들이 배출한 분변이 축사 내부로 유입됐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대기업 계열인 참프레는 계열 농가에 CCTV를 농장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해당 농가는 CCTV도 설치돼 있지 않았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해당 농가가 방역조치에 소홀한 부분이 있다”며 “어떤 조치를 취할지 면밀한 법적인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 AI발생 현황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 11월까지 도내에서 발생한 AI 건수는 모두 166건이다. 구체적으로는 지난 2006년~2007년 익산과 김제에서 3건, 2008년 17건(익산 2, 정읍 4, 김제 10, 순창 1), 2010~2011년 2건(익산 1, 고창 1), 2014~2015년 72건(군산 1, 익산 2, 정읍 17, 김제 17, 진안 1, 임실 1, 순창 2, 고창 11, 부안 20) 2016~2017년 67건(전주 1, 익산 14, 군산 6, 완주 2, 김제 6, 정읍 22, 임실 5, 순창 1, 고창 7, 부안 3) 순으로 발생했다.

 

해가 지날수록 예찰과 소독·방역 활동은 강화되는데 오히려 AI 발생 건수는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12년간 도내에서 AI로 살처분된 닭과 오리 등은 모두 1554만1000수에 달하고 있으며, 살처분으로 인한 농가 보상비용도 205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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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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