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촛불 혁명’을 통해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출범 전부터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겠다고 끊임없이 강조해 왔다. 작년 5월 출범한 새 정부는 정부의 모든 역량을 ‘나라다운 나라’ 만드는 데 쏟아붓고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러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든다는 것이 무슨 뜻일까?
이 말은 그다지 어려운 말은 아니다. 그동안 비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국가시스템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위해 정치권에서는 ‘적폐청산’ 이라는 작업을 통해 과거의 그릇된 국가운영의 틀을 바로잡으려 하고 있으며, 정부에서는 과거의 잘못된 정책을 근본적으로 재검토하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그러나 필자는 나라다운 나라의 시작은 진정한 ‘報勳’에서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분들에 대해, 우리 국가와 국민들이 합당하고 정당한 예우를 하는 것에서부터 나라다운 나라는 시작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와 사회가 곤경에 처해 있을 때, 개인의 희생을 감수하며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이분들을 ‘국가유공자’라고 한다)에게 합당한 보훈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런 나라를 나라라고 칭할 수 있겠는가?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가유공자에 대해서는 합당한 정도를 넘어 지나칠 정도의 예우를 해준다고 한다.
다행히 문재인 정부도 ‘報勳’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여 정부출범과 함께 국가보훈처를 차관급에서 장관급으로 격상시켰다. 또한 대통령께서도 직접 국가유공자들과 여러 차례 간담회를 가지면서 보훈을 몸소 실천하였을 뿐만 아니라, 보훈급여금의 확대, 복지지원 강화, 안장·장례 서비스의 개선 등 보훈가족에게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우리 전북 지역에도 국가를 위해서 희생·공헌한 3만 3000여 가구의 보훈가족이 거주하고 있고, 애국의 역사를 상징하는 208개의 현충시설이 있다.
그뿐만 아니라 전국에 6개 밖에 없는 국립묘지 중 하나인 임실호국원이 전북에 위치해 있으며, 이곳에는 2만 4000여분의 국가유공자가 안장되어 있다.
또한 전북은 근현대사에서 큰 업적을 남긴 분들도 많이 배출하였다. 1919년 3·1운동 당시에는 박준승(임실), 백용성(장수) 두 분이 33인의 민족대표에 참여하였는데, 두 분 모두 3·1운동 직후 체포되어 재판과정에서도 기개를 굽히지 않고, 당당하게 조선의 독립을 주장하였다.
김제 출생의 차일혁 경무관은 조선의용대로 활동했던 독립운동가이기도 하지만, 6·25전쟁 당시 빨치산 토벌에 혁혁한 공을 세웠을 뿐만 아니라 칠보댐을 지켜낸 전쟁영웅이다. 이렇듯 전북은 국권을 회복하고 수호하는 애국의 역사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인식하에 전라북도에서도 자체적으로 보훈가족 분들을 위해 호국보훈수당, 사망시 위로금 지급 등의 지원을 추가로 해드리고 있다. 어려운 재정형편 속에서도 보훈가족들을 예우하기 위해 힘써주고 있어, 국가보훈처의 차장으로서 또 전북을 고향으로 하는 사람으로서 굉장히 고마운 일이다.
이처럼 국가와 지자체가 함께 국가를 위한 희생을 기리고 헌신에 보답하는 사회를 만들어간다면, 국민들 사이에서도 국가유공자를 예우하는 분위기가 확산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곧 우리나라를 나라다운 나라로 발전시켜 가는 첫 번째 발걸음이자 주춧돌이 될 것이라고 확신하는 바이다.
국가유공자 여러분! 참으로 감사합니다.
△심덕섭 차장은 고창출신으로 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으며 전북도 행정부지사, 행자부 창조 정부조직실장, 지방행정실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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