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먼 이야기인 것 같지만, 2019년인 내년도는 한국 현대사에 있어 매우 의미 있는 해이다. 3·1운동이 일어나고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수립된 지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100년 전인 1919년은 일본의 식민지배에 온 국민이 전국적으로 저항하고, 이를 계기로 보다 체계적이고 조직적인 독립운동이 시작된 해이다. 우리 헌법에서도 전문(前文)에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고’라고 규정함으로써 3·1운동과 임시정부의 역사성과 정통성을 명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선열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국민의 역사적 자긍심을 고양하여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미래를 제시하기 위해, 올해부터 3·1운동 및 대한민국임시정부 수립 100주년 기념사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기로 했다. 며칠 전에는 대통령 소속으로 민관합동 위원회를 설치하는 대통령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가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은 단순히 선열들을 기억하고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앞으로 새롭게 다가올 100년을 맞이하기 위해 지난 100년을 돌아보고, 역사로부터의 교훈을 얻기 위함이다. 역사를 잃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우리 선조들이 우리에게 선물해 준 독립과 자유, 이제 우리가 더욱 발전된 대한민국으로 보답해야 할 차례이다.
국가보훈처에서도 기억-감사-계승 이라는 세 가지 테마를 중심으로 다양한 기념사업들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독립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전 국민이 참여하여 3·1만세운동을 재현하는 ‘독립의 횃불’ 1000만명 릴레이를 실시하고, 독립운동의 현장을 재조명하는 특별 다큐멘터리 제작도 추진한다. 선열들에 대한 감사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일제 강점기의 수형기록을 전수(全數) 조사하여 독립유공자 발굴을 확대하고, 훈장을 전달 받지 못한 독립유공자의 후손 찾기 사업도 대대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독립정신 계승을 위해서는 ‘과거 100년, 미래 100년’이라는 주제로 온라인 캠페인을 실시하고, 자라나는 청소년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VR콘텐츠 제작, 국내외 사적지 탐방 등도 실시한다.
다양한 기념사업 외에도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을 건립한다. 서대문 역사공원에 총 364억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상 5층 지하 1층, 연면적 6236㎡(1890평)의 규모로 건축될 대한민국 임시정부기념관은 미래세대에게 나라의 소중함을 알리는 산 교육장으로 활용될 것이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에 대한 전 국민적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중앙정부의 노력뿐 아니라 지자체의 동참도 매우 중요하다.
다행히 우리 전북지역은 3·1운동, 임시정부와 관련된 많은 역사적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일제에 저항하여 독립운동을 한 936명이 독립유공자로 포상을 받았으며, 3·1운동 관련 독립유공자만도 246명이 있다. 또한 상해 임시정부의 통신원으로 국내에 밀파되어 군자금을 마련하다가 옥고를 두 번이나 치른 김일두(순창) 선생 등 임시정부에서 활동한 독립유공자도 13명이나 된다. 3·1운동과 관련된 사적지도 전북 내에 29곳이 있다.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바탕으로 우리 전북지역에서도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다채로운 행사와 사업들을 지금부터라도 미리 준비해 주었으면 좋겠다. 2019년이 결코 먼 훗날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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