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보았는가. 바람 묻은 길섶에서는 무엇이 보일까 하면서 오늘도 걷는다.’ 오랜 걸음 끝에 박용덕 사진가가 마주한 것은 소나무다.
박 사진가의 렌즈는 10여 년간 소나무만을 쫓았다. 그는 “경주 왕릉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 기가 막힌다”며 “우리 민족이 삼국시대부터 좋아했던 나무”라고 설명했다. 오랜 역사뿐만 아니라 소나무에서 느껴지는 인간적인 감정이 계속 이를 찾게 했다.
“소나무가 자라는 과정과 우뚝 서있는 모습을 보면 인간 삶과 닮은 것 같아요. 오랜 풍파에 허리가 굽을지언정 쓰러지지 않고 살아내는 모습이요.”
그는 온라인에서 정보를 얻어 전국의 소나무를 보러 다닌다. 마음에 드는 현장은 몇 번이고 가서 시간대별로 촬영한다.
최근에는 생활 주변에서 소나무를 보기 힘들어진 것에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전주 평화동 일대에 소나무 무리가 굉장히 멋있었는데 약 2년 전에 죽어서 베었다”며 “도시 공해로 소나무가 죽어가는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가 10여 년간 촬영한 소나무 사진을 모아 첫 개인전을 연다. 10일부터 15일까지 전북 교육문화회관에서 ‘솔숲의 빗장을 열다’. 개막식은 10일 오후 4시. 전시와 함께 사진집과 사진·글집도 냈다. 글은 그가 사진 작업을 하면서 느낀 내면의 감정을 시로 쓴 것이다.
이흥재 사진작가는 “사진을 찍는 사람은 많지만 특정한 주제를 잡아서 사진집을 내는 사람은 흔치 않다”며 “아무리 사진이 많아도 정리하고 결과물로 만들어 두지 않으면 소용 없는데 박용덕 작가는 큰일을 하셨다”고 말했다.
한국사진작가협회 자문위원, 한국사진작가협회 2기 촬영지도회 부회장, 전북문인협회 회원 등으로 활동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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