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북지역 치안 상황이 예사롭지 않다. 백주대낮에 괴한이 여성에게 위해를 가하고, 심야에 폭력배들이 흉기를 휘두르며 집단 난투극을 벌이는가 하면 지방선거전에 폭력 조직이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한다. 폭력 조직이 특정인 선거운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하고, 당선 후 이권을 챙기는 일이 우려된다. 당국은 금강역사의 눈으로 선거판을 엄중히 감시, 불법을 솎아내야 한다.
지난 12일 자정께 더불어민주당 전북도당 사무실에서 폭력조직원으로 알려진 A씨가 청년당원과 몸싸움을 벌이는 일이 발생했다. A씨는 민주당 전북도당 당사 앞에서도 청년당원 등 9명에게 심한 욕설과 함께 폭언을 퍼부었다고 한다.
경위야 어떻든 간에 폭력 조직원으로 의심되는 사람이 심야에 정당 사무실에서 폭력적 언행을 행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경찰은 문제를 일으킨 인물이 폭력조직원이 확실한가, 폭력조직원이라면 개인의 일탈인지 아니면 조직이 개입한 사건인가 등을 수사해 명백히 밝혀야 한다.
경찰은 최근 정당 경선 등으로 진행되고 있는 6·13 지방선거전에서 일부 조폭들이 개입한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사 단계이지만, 조폭들이 은밀하게, 또는 버젓이 선거전에 개입하는 것은 반드시 막아야 한다.
정당과 후보들도 불순한 세력과 손잡고 선거운동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 그들이 오직 당선만을 위해 법을 어기고, 또 불순한 세력과 손 잡고 일하게 된다면 선거전은 그야말로 난장판이 된다. 그 자신의 정치생명도 단명에 그치게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실, 폭력조직배만 폭력배인 것은 아니다. 선거전에 앞장서 뛰어주고 후보가 당선된 후 각종 이권을 취해가는 자들이야말로 선거판에서 뽑아내야 할 독초 중의 독초다. 겉으로는 순수하게 ‘참된 일꾼’ 운운하며 본심을 감춘 채 특정 후보 선거운동을 하지만, 밀어준 후보가 당선되면 각종 이권을 청탁하거나 요구하는 자, 그들이야말로 구밀복검한 진짜 폭력배인 것이다. 경찰과 선관위, 시민 등이 모두 나서 감시하고, 적극 신고해야 한다.
정당 사무소 폭력사건, 조폭의 심야 난투극, 괴한의 묻지마 폭력 등 최근 일련의 폭력 사건들은 시민을 불안케 했다. 치안이 불안하면 시민은 물론, 여행객과 투자자도 발길을 돌린다. 결국 지역은 살풍경 속에 후퇴하게 된다. 경찰이 치안 확보에 노력하고 있겠지만, 더욱 강력한 대책을 취해 주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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