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의 연석산미술관이 28일부터 5월 11일까지 김선강 미술가 초대전을 연다.
‘Birth’(탄생)를 주제로 한 이번 초대전은 김선강 작가가 지난해 12월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마이애미 스콥 아트쇼에 전시한 작품을 선보이는 자리다.
국내에서는 처음 공개한다.
1967년생인 김 작가는 “남존여비의 유교적 관점이 팽배했던 시대적 배경에서 살았다”며 “ ‘암탉이 울면 집안이 망한다’는 말이 정설로 여겨졌던 사회에 여성으로 태어나면서부터 원하든 원치 않든 겪게 되는 감정들을 작품에 녹였다”고 말했다.
‘Birth’는 마냥 기쁜 의미만 갖지 않는다. 작가는 “세상에 태어나는 것, 태어나면서 정해지는 성에 대한 정체성, 그에 따른 여러 가지 관습들은 내 의지와 상관없이 정해진 것”이라며 “불편함에서 벗어나 태초에 모든 자연이 조화롭게 태어난 생명의 존귀함 자체를 표현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선강 작품 속의 둥그런 형태는 새로운 생명의 탄생과 동시에 그로 인한 기쁨, 슬픔을 표현한 것이다. 동양 미학에서 말하는 운(韻·雲)과 기(氣)의 조화, 그 결과로 얻게 된 생명 형성의 순간도 의미한다.
김 작가는 한지를 소재로 한 콜라주 작품을 창작했었지만 최근에는 대상물 위에 한지를 입히고 묵으로 그리는 설치예술 작업을 주로 한다. 때로는 무채색으로, 때로는 다채롭고 강렬한 색채를 입힌다. 다양한 농도와 색상들은 한국에서 한 명의 여성으로서, 어머니로서 그리고 아내로서 겪었던 역경들을 상징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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