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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정의신 감독 "재일교포 이야기 좋아해줄까 걱정…반응은 뜨거웠죠"

“후세들이 볼 작품”
재일교포로서 애착 커
연극에 영화적요소 가미
가족사랑 얘기 공감할 것

▲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이 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열린 3일 이충직 집행위원장이 영화제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그 옆으로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의 정의신 감독, 배우 김상호, 이정은, 임희철씨. 조현욱 기자

“관객들이 재일교포 이야기를 좋아해 줄지 고민했습니다. 하지만 잊혀가는 이야기, 지금 기록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이야기이기에 내가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영화를 찍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제19회 전주국제영화제 개막작 <야키니쿠 드래곤> 으로 전주를 찾은 정의신 감독. 그가 처음 메가폰을 잡은 <야키니쿠 드래곤> 은 2008년 한국 예술의전당과 일본 신국립극장이 공동 제작한 동명 연극을 원작으로 한다. 10년 만에 영화로 다시 선보이는 셈.

감독은 3일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에서 개막작 기자간담회를 갖고 영화 <야키니쿠 드래곤> 제작과 관련한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연극은 2008년 한·일 합작 작품 제작과 관련해 각본 의뢰를 받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연극을 기획할 때만 해도 한국과 일본에서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으리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 많은 관객이 사랑해주고 긍정적으로 평가해줘 이 작품을 많은 분들에게 보여주고 싶던 차에 영화 제의가 들어와 제작하게 됐습니다.”

실제 연극은 한국에서 두 차례, 일본에서 세 차례 공연될 정도로 관객과 평단의 열렬한 호응을 얻었다.

특히 그는 이 영화를 ‘후세들이 볼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재일교포로 태어나고 자란 한 사람으로 재일교포를 다룬 작품에 대한 애착이 묻어나는 말이다. 그러나 영화는 비단 재일교포 이야기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한국과 일본, 1970년대와 현재를 아우르는 이야기에 가깝다.

영화는 비교적 짧은 기간에 만들어졌다. 연극적 요소가 두드러진다는 점도 특징. 이에 대해 그는 “작은 마을, 작은 고깃집이라는 설정 자체가 굉장히 연극적이다. 세트도 작은 공간에 설치해 1개월간 영화 작업을 했다. 연극과 다른 점이라면 도쿄의 학교나 카바레 등 연극 무대에서는 표현하지 못한 걸 추가로 넣어 영화적 요소를 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정 감독이 연극이나 영화를 통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그는 “가족이 돼 생활하다가 흩어지는 여러 요소들이 연극과 영화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한국 관객들이 재일교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더라도 ‘가족의 사랑 이야기’라는 측면에서 공감할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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