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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미술의 다채로운 변주

원로 박남재·젊은 미술가 흥남기 특별전 ‘두 개의 시간’
‘시간의 접점 표현’ 협업작도 전시…익산 예술의전당서

전북지역의 원로 화가와 젊은 미술가가 만나 다채로운 변주를 이룬다.

익산예술의전당이 8월 19일까지 박남재·홍남기 특별전 ‘두 개의 시간’을 연다.

익산예술의전당에서 처음으로 지역미술을 넓은 문화적인 맥락에서 수용하는 전시다.

특별전은 박남재 원로 화가의 시대별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섹션과 전북 현대미술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아카이브, 홍남기 작가의 미디어 전시로 구성된다. 시간과 공간, 즉 시간 안에 내제된 공간에 대한 메시지를 찾아가며 동시대 미술의 흐름을 모색하자는 취지다.

▲ 박남재 작품 ‘雲’
 박남재 작품 ‘雲’

 

박남재 화백은 추상과 구상 사이를 넘나들며 한국적 인상주의를 구축했다. 지리산·내장산·마이산 등 전북의 풍경을 주제로 하는데 자연 이면이 가진 에너지를 담았다. 작품이 발산하는 에너지는 겹겹이 쌓인 작업의 기억과 연관돼 있다. 강렬한 색채와 간략화 된 선으로 그리지만, 색을 쌓고 다시 뜯어내 자연의 두께와 깊이를 구축했다. 불타오르는 자홍, 쪽빛이나 뱃빛 하늘 등 빛의 변주에 따라 시시각각 변하는 색채를 포착한 것도 박남재 화백만의 특징이다.

그의 스승인 오지호 화백(국립현대미술관 소장)의 작품도 함께 전시해 ‘시간의 깊이’를 더한다.

▲ 홍남기 작품 ‘panorama’(드로잉 애니메이션, 2분 12초)
▲ 홍남기 작품 ‘panorama’(드로잉 애니메이션, 2분 12초)

젊은 작가 홍남기는 개인적으로 경험했던 특정 장소의 사건과 고전영화 속의 오브제(objet) 등을 모아 재가공한 뒤, 드로잉과 디지털 애니메이션 형태로 표현한다. 기억을 ‘기록’의 형태로 변용하기 위해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는 파편이나 흔적을 수집해 작품의 요소로 만든다.

이번 전시에서 박남재 화백과의 접점을 표현한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에 참여한 두 작가는 시간을 표현하기 위해 색을 중첩하고, 2차원의 평면에서 입체의 공간으로 그 영역을 확장해간다.

이를 통해 각자의 예술 세계와 시간을 연속적으로 잇는다. 시대 시간의 연결, 동시대 기술의 발전을 함께 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문예회관과 함께하는 방방곡곡 문화공감’ 선정 사업으로 문예진흥기금을 지원받았다.

전시장은 매주 월요일 휴관, 마지막 주 수요일은 오후 8시까지 연장 개방한다. 관람료는 무료. 전시 해설은 매일 오전 11시·오후 2시·오후 4시.

김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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