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형 마이스(MICE)산업 육성을 계획하고 있는 전북도가 MICE산업 종합계획 수립에 관한 용역 결과를 발표했다. 용역 결과 그동안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부지로 거론됐던 6곳 가운데 전주종합경기장 부지를 최적지로, 옛 대한방직 부지는 차순위로 분석됐다. 그러나 종합경기장 부지는 전주시 소유이고, 대한방직 부지는 기업 소유여서 전북도가 독단적으로 이들 부지에 컨벤션센터를 건립하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종합경기장 부지는 개발방향을 두고 전북도와 전주시가 이견을 보이는 곳이어서 용역 결과가 정치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전북지역에 전시컨벤션시설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전북도가 용역결과를 토대로 어떤 해법을 찾을지 주목된다.
△최적지 활용 위해선 과제 산적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려면 전주시와 협의부터 이뤄져야 한다. 그러나 이 부지에 대한 전북도와 전주시의 개발 방향이 달라 난관이 예상된다.
송하진 지사는 전주시장 재임 시절 종합경기장 부지에 쇼핑몰·영화관·호텔 등을 건립하는 전시컨벤션센터를 추진했다. 그러나 김승수 전주시장은 이 계획을 철회하고, 공원과 문화시설이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전북도와 전주시는 갈등양상을 보였고, 지금까지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용역 결과에는 전주종합경기장 부지에 전시컨벤션 시설을 건립할 경우 국제회의장과 전시장, 숙박시설과 함께 복합쇼핑몰이 들어서야 한다고 나와있다.
대한방직 부지도 민간기업 소유여서 전북도가 임의로 사업추진을 하기는 어렵다. 대한방직 부지는 (주)자광이 지난해 10월 매입계약을 하고 호텔과 아파트, 쇼핑시설 등의 개발계획을 내놓았다.
3순위(혁신도시내 완주군 행정구역 부지)와 4순위(이서 묘포장) 부지는 상대적으로 도심 접근성이 떨어진다.
△용역 결과 어떻게 활용할까
전북은 전국적으로 경쟁력이 있는 한옥마을, 한지, 한식 등 풍부한 전통문화와 농생명, 연기금, 신재생 등 신산업을 MICE산업과 연계하면 발전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지만 MICE 인프라 부족으로 대규모 국제회의·전시회 등을 유치하거나 개최하는데 제약이 많다. 지난 7월 정부가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국제적인 지역관광 거점을 육성할 계획을 수립하면서 전북이 배제될 뻔했던 것도 전북의 MICE 인프라 부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전북도는 이번 용역 결과를 토대로 전북형 MICE산업 육성계획을 수립·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동욱 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우선 전주시에 행정적인 차원에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후보 부지 가운데 2곳은 전주시 소유이고, 민간기업과 완주군 소유가 각 1곳씩이다. 전북도는 혁신도시 금융센터와 이서 묘포장 부지를 소유하고 있다. 따라서 전북도가 다른 기관 부지에 전시컨벤션센터를 건립하려면 해당 기관과의 협의부터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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