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스파힐스 골프장 확장과정에서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통해 뇌물을 받고 정작 자신은 8년 넘게 도주했다가 영어의 몸이 된 최규호 전 교육감의 수의를 입은 모습은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지난 2010년 사건 수사 당시 제자인 백모 교수와 최모 교수가 구속된 상황에서 소환을 앞둔 같은 해 9월 12일 “모두 제가 책임지겠다. 자진출두하겠다”고 당당하게 밝혔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최 전 교육감은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검찰 오전조사를 마치고 전주지검 청사 뒤편 구치감에서 대기하다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전주교도소 호송차로 이동하던 중 취재진들과 마주쳤다.
연두색 수의를 입고 머리는 검정색으로 염색한 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그의 모습은 과거 현직시절보다 살이 조금 오른 모습이었다. 수갑을 차고 포승줄에 묶인 최 전 교육감은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을 보며, 놀란 표정을 짓기도 했다.
최 전교육감은 ‘심경을 밝혀달라’는 기자들의 질문에 “검찰에서 모든 것을 밝히겠다. 죄송하다”고 짧게 답한 뒤 서둘러 호송버스에 올라탔다.
‘부정부패의 종합선물셋트’라고 불렸던 김제스파힐스 골프장 비리 사건의 사실상 몸통격인 최 전 교육감이 8년만에 밝힌 말은 이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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